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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ebook)은 국내 시장 규모나 특성적 측면으로 볼 때 아직은 다른 퍼스널 브랜딩 플랫폼들에 비해 지명도나 기대 효과가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향후 기대되는 성장 가능성의 측면에서, 그리고 다른 플랫폼들과의 시너지 효과 측면에서 본다면 전자책은 분명 좋은 퍼스널 브랜딩 플랫폼 중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국내의 전자책 시장은 아직 성장 초기 단계지만 매년 꾸준히 성장을 하고 있다. 전자책 단말기의 보급과 콘텐츠 유통 플랫폼들, 그리고 독자들의 디지털 콘텐츠 수요가 그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다만 미국에 비해서 양적, 질적 성장이 아쉬운 편이다. 여기에서 양적이란 말은 전체 출판 시장 대비 전자책 시장의 비중을 의미하는 것이고, 질적이란 의미는 특정 분야나 장르에의 쏠림 정도를 의미한다. 이 두 가지 요소들은 퍼스널 브랜딩 플랫폼으로서의 전자책 유용성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내가 목표로 하는 잠재고객을 구독자로서 만날 수 있어야 하고 나의 브랜딩 분야의 전자책을 잠재고객이 구독할 가능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미국의 전자책 시장은 상당히 부럽다. 미국은 아마존을 중심으로 전자책 시장이 최근 크게 성장해 왔다. 전자책 플랫폼이자 단말기 브랜드인 킨들에는 2018년 기준 600만 권이 넘는 책이 판매되고 있는데 분야 또한 매우 다양해서 양적 측면과 질적 측면 모두 긍정적 성장을 거두고 있다. 킨들이라는 하나의 브랜드 플랫폼 시장 규모만 해도 이렇게 크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종이책의 발행 없이 오직 킨들에 전자책만 발행을 해도 콘텐츠만 훌륭하다면 많은 구독자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출판사를 통하지 않고 개인이 아마존 킨들에 전자책을 직접 발행해서 큰 수익을 올리는 성공사례가 꽤 많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전자책 생태계 성장은 문학이나 소설 작가들뿐 아니라 다양한 논픽션 작가나 전문가들의 독자적인 브랜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앞으로 꾸준하고 고른 성장을 지속한다면 좋은 콘텐츠를 담은 전자책으로 잠재고객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미국과 같은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시장 상황이라 하더라도 국내에서도 전자책을 통해 잠재고객들, 즉 구독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생각 외로 다양하고 많다. 전자책 발행은 잠재고객에게 직접 소구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과 동시에 종이책보다 다소 용이하게 레퍼런스를 구축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전자책을 내는 방법은 크게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발행하는 방법과, 개인이 독립적으로나 출판업 등록을 하고 발행하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출판사를 통하는 방법은 만약 종이책을 낸 적이 있거나 이미 어느 정도 브랜딩이 구축된 경우에는 어렵지 않게 계약에 이를 수 있겠으나 그 외의 경우에는 접촉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제작이나 유통이 용이한 전자책의 경우 굳이 출판사를 통해야 하는 어려운 길을 가야 할 이유는 별로 없다. 다만 전자책이 다른 퍼스널 브랜딩 플랫폼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수단으로 접근될 경우에는 이 방법이 나쁘지 않을 것이다. 

반면 만약 처음 브랜딩을 시작하는 상황이라면 후자가 현실적인 방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출판은 현재 꽤 많이 활성화되어 있다. 여기서 개인출판이라 함은 개인 자격으로 특정 플랫폼이나 중개업체를 통해 발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른바 자비출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자책은 제작 비용이 크게 들지 않고 방법도 크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비용에 큰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만약 전자책 파일 제작에 자신이 없거나 어렵게 느껴진다면 제작 대행 업체를 이용하면 된다. 발행 및 유통은 유페이퍼와 제휴한 예스24나 리디북스 및 기타 업체들이 있다. 개인의 경우에는 이 업체들에게 중개 및 판매 수수료를 지불하게 된다.

필자의 경우에는 기존 개인사업자등록이 되어 있어서 출판사 등록을 추가하고 직접 전자책 파일을 제작한 후에 주요 유통 업체와 접촉해서 정식 계약을 맺어 판매를 시작했다. 이 경우 약간의 출판업 등록비(구청에 제출)와 유통 업체 방문 시 교통비 정도의 비용 이외에는 어떠한 돈도 들어가지 않았다. 판매가 되면 계약을 체결한 유통 업체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제하고 판매 금액을 정산 받게 된다. 어떤 제작 방법을 선택할 것인지는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판단할 일이다.


전자책은 독자적으로도 퍼스널 브랜딩 플랫폼의 역할 수행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듯 여러 상황 때문에 아직은 그 효용성이 다른 플랫폼들에 비해 한계가 있다. 따라서 전자책을 통한 퍼스널 브랜딩을 기획할 때에는 자신의 분야가 전자책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확인해 보고, 동시에 목표로 하는 잠재고객의 전자책 이용 현황에 대한 조사도 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이 조사들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하더라도 레퍼런스 구축의 한 부분으로서 간주하거나 다른 플랫폼과의 연계 효과를 노리는 데 의미를 둔다면 전자책 발행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종이책을 먼저 발행하고 전자책을 그 다음 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간혹 전자책이 인기를 얻어 종이책의 발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즉 콘텐츠만 좋으면 전자책도 얼마든지 긍정적인 진로를 밟아 나갈 수 있다. 누누이 강조하는 바이지만 중요한 건 내용이다. 전자책을 통한 퍼스널 마케팅의 근본도 콘텐츠 자체의 수준에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 Photo by James Tarbotton on Unsplas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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