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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는 유용하게 소비되어질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다. 마케팅을 비롯한 상업적 목적으로 제작된 콘텐츠는 목표 청중이 소비해 주지 않으면 존재의 의미가 없다. 예술이나 문학 콘텐츠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일기나 습작 등 일부를 제외하면 말이다. 콘텐츠 생산자 중에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보거나 듣기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까? 아마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내 자신도 매번 블로그에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누군가가 내 글들을 좀 읽어줬으면, 읽고 적어도 최소한의 가치를 느껴 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해보곤 한다. 

 

그렇게 본다면 콘텐츠는 그것을 만드는 이가 목표 청중에게 제공하는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목표 청중은 그 상품을 소비하는 소비자다. 상품은 소비자에게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고객이 기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가치를 하지 못하는 상품은 발견되지고, 관심을 받지도, 유용하게 사용되지도 못한다. 즉 아무리 사소하거나 작은 콘텐츠 하나 하나도 그것이 생명력을 가지려면 소비하는 이들에게 제공하는 유용하고도 진정성 있는 가치, 즉 쓸모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세상 빛을 보고 태어나 목표 청중에게 소비의 즐거움과 만족을 주도록 발견되고 관심을 끌며 이용될 수 있는 콘텐츠의 쓸모는 무엇일까? 어떤 콘텐츠가 최소한의 가치, 쓸모가 있는 것일까?

 

나는 소비자가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라면 다음 두 가지 조건 중 적어도 한 가지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지식적 쓸모다. 알고 싶어 하는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쓸모를 의미한다. 콘텐츠 소비자는 지식을 소비해 지성적 욕구를 충족시킨다. 동영상이나 게임, 웹툰 등 감성적 욕구를 자극하고 만족시키는 콘텐츠가 대세를 이루다 보니 상대적으로 지식적 쓸모에 대한 비중이 줄어든 것처럼 착시현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지식적 쓸모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궁금함과 호기심을 충족시켜 준다. 이러한 알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의 유전자에 깊이 새겨진 욕구로서 생존과 진화에 필수적이다. 매우 강력한 본능적 욕구인 것이다. 지식적 쓸모가 있는 콘텐츠는 그 쓸모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분명 어딘가에 있기 마련이고 가치 있게 이용될 수 있다. 지식은 단지 정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와 시각적 통찰을 포함하는 포괄적 의미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둘째는 정서적 쓸모다. 즐기고 싶어하는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쓸모를 말한다. 콘텐츠 소비자는 정서를 이야기를 소비해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킨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그들의 뇌에는 정서적 본능이 내장되어 있어 감성을 느끼고 정서를 즐기며 공감을 통해 만족감을 느낀다. 다양한 정서적 욕구를 갖고 있는데 이를 자신들이 직접 경험하기를 원하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기에 대리 경험을 통해 욕구를 충족하기를 갈망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공감능력 때문이다. 많은 픽션이나 논픽션 스토리, 영화, 음악, 뮤지컬 등을 통해 정서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공감능력이 없으면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정서적 쓸모가 있는 콘텐츠는 인간의 정서적 욕구를 직접적, 간접적으로 충족시켜 준다.

 

 

지식적 쓸모가 있는 콘텐츠 개발을 목표로 한다면 목표 청중이 필요로 하거나 흥미를 느낄 법한 정보와 의견을 적절한 양적 그릇에 담아 제시를 해야 한다. 반면 정서적 쓸모를 중점으로 둔다면 목표 청중이 원하는 감정적 욕구를 잘 파악해서 자신의 재능 및 능력과 잘 결합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적 흥분을 제공하고 잠재된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전략적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두 가지 쓸모가 모두 갖춰진 콘텐츠에 독창적 창의성재미라는 요소가 덧붙여지면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독창적 창의성은 콘텐츠에 희소성과 신선함을 제공한다. 재미는 주로 콘텐츠의 소재와 구성, 풀어가는 방식 등에 관한 것인데 이는 주관적 해석이 관여되기 때문에 달성하기 쉽지는 않지만 매우 중요한 요소다.

 

지식적 쓸모와 정서적 쓸모 둘 중 한 가지만이라도 진정한 가치를 갖고 있다면, 그 콘텐츠는 성공적으로 목표를 달성해 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놀랍게도 많은 콘텐츠들이 두 가지 요소들을 모두 갖고 있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런 콘텐츠들은 대부분 성공적으로 목표 청중들의 관심과 흥미를 성취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두 가지 요소 중 어느 것도 제대로 만족하지 못하는 콘텐츠들은 쓸쓸히 관심의 뒤안길로 사라져갈 확률이 높다.

 

 

제작하려는 콘텐츠가 있다면 가급적 위의 두 가지 요소가 담겨 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도록 하자. 가장 좋은 방법은 기획 단계 초기부터 두 요소들 중 어느 쪽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것인지를 전략적으로 정하는 것이다. 어느 한 쪽을 중심에 둔다고 다른 쪽을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명확하게 하나의 가치를 중점에 둔다면 다른 쪽도 어느 수준 이상 달성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세상에 선보일 당신의 콘텐츠는 어떤 쓸모가 있는가?

 

 

 

 

[ Featured Photo by Jessica To'oto'o on Unsplas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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