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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순간순간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일들을 대하는 내 태도와 생각이 내 마음을 잡념과 악념으로 물들게 하는 것입니다. 나중에 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짜증이 솟구치기도 하고 별 문제 없는 것에 기분이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집에만 가만히 있는다면 모를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늘 기분 좋은 소리만 들을 수도 없습니다. 마음에 꼭 맞는 사람만 만날 수도 없지요. 그게 삶이고 생활이며 일상입니다.


그런 모든 것들에 일일이 내 마음이 반응하고 그 반응으로 인해 생긴 느낌과 생각을 오래 간직하고 산다면 우리 마음은 터져 버릴 지도 모릅니다. 마음에도 용량이 있습니다. 너무 많은 생각과 느낌,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한 감정을 소화시켜 빼내지 않고 쌓기 시작하면 마음의 찌꺼기가 축적되게 되고 이는 우리 삶에 지나치게 큰 부담을 지우게 되는 일입니다.


문제는 그러한 일들 중 대부분이 그닥 의미 없는 일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 없는 일들을 계속 째려보면 그 일들은 마치 자기복제를 하듯 커져 버립니다. 커져버린 의미 없는 일은 우리 마음을 잡아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걸 막아야 합니다.


그 방법은 단순합니다. 그냥 내려놓으면 됩니다. 소화시켜 남은 찌꺼기인 똥은 변기에 그냥 내려버리면 되지 않습니까? 쓸데 없는 생각과 느낌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정의 앙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내려놓으세요. 잠시 지켜보아 내가 주인이 아니고 내 태도에 따라 삶에 의미없이 지워져도 아무 이상없는 대부분의 사소한 일상의 사건들에 대한 잡념은 그냥 살포시 내려 놓고 버려 버리세요. 그러면 하루에 나를 향해 달려들었던 일들에 의해 내 마음이 휘둘리는 일이 적어질 겁니다. 마음이 평온한 시간이 더 많아지고 외부의 공격에 의연히 대처하는 면역력이 더 높아질 겁니다.


우리 마음 건강에도 단순한 것이 좋습니다.


Photo by Matt Glm on Unsplas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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