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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트레프레너(entrepreneur)는 13세기 불어에서 기원되어 서구사회 전반에 걸쳐 사용되고 있는 단어이다. 당시 프랑스의 ‘entreprendre’는 ‘착수하다’, ‘시작하다’ 등의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18세기 초 프랑스에 거주하는 아일랜드인 ‘리차드 캔틸런(Richard Cantillon)’이 1755년 발간된 그의 책 ‘상업의 본질에 관한 에세이’에서 이 단어를 사용했다. 캔틸런은 앙트레프레너를 확정된 비용을 들여 불확정된 가격에 판매하기 위해 제품을 중개하거나 판매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사용했다. 캔틸턴은 앙트레프레너에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risk-taker)’의 의미를 강하게 색칠했다.


이후 우리에게도 익히 알려진 경제학자 ‘장 바티스트 세이(Jean Baptiste Say)’는 1800년 그의 저서 ‘정치경제학 개론’에서 앙트레프레너를 ‘경제적 자원을 낮은 생산성 영역에서 높은 생산성 영역으로 이동시켜 더 큰 수확을 창출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1934년에는 오스트리아 출신 미국 정치과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조세프 슘페터(Joseph Schumpeter)’가 ‘경제발전의 이론’에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새로운 형태의 조직을 창조해내고, 새로운 원자재를 개발해냄으로써 기존의 경제적 질서를 파괴하는 사람’으로 앙트레프레너를 소개했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는 앙트레프레너를 무언가 새롭고 차별화되는 어떤 것을 창조해냄으로써 가치를 변화시키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현재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앙트레프레너에 대한 정의는 아마도 피터 드러커의 것에 가장 근접할 것이다. 현재 앙트레프레너는 일반적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기존의 것을 창조적으로 파괴하는 혁신을 통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냄으로써 수익을 실현해내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정의된다. 


이는 단순히 모험가나 탐험가적 기질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실패의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기존의 것을 과감히 파괴하고 새로운 어떤 것을 창조해내는 비즈니스를 새롭게 시작하고 밀어 붙이는 기업가를 의미한다. 즉, 현대적 의미에서 앙트레프레너는 그 기준을 사업가, 비즈니스맨, 사장 등의 지칭과 같이 뚜렷하게 행정적, 법적, 사회적으로 구별되고 인지되는 측면보다는 태도와 행동, 정신적인 측면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앙트레프레너는 우리나라에서 ‘기업가’로 번역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용어가 불어에서 기원되었고 영미권에서 받아들여져 그대로 사용되는 용어이다 보니 정확한 의미나 어감이 전달되는 데에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은 상황이다.




[ cover image via Unsplash @Kari Sh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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