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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나 할 것 없이 혁신을 외친다. 과연 그 혁신이라는 게 무엇일까. 서로들 혁신을 입에 달고 살지만 실제 혁신을 어떤 모습으로 설명하고 공유할 수 있는 것일까. 


누구나 혁신이라는 말은 다 알고 있고 서로들 상식적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혁신이란 무엇이죠’라는 질문에 명쾌하게 대답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경영이나 경제 관련 전문가들도 저마다 관점이나 해석이 다른 답을 하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경계를 만들어 구분해서 정의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없는 일일 수도 있을 지 모른다. 하지만 혁신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적어도 그 정체, 정의에 대해 한 번쯤은 고민해 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영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피터 드러커’는 혁신을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했다. 일단 ‘공급 측면’에서, 자원의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라는 장 바티스트 세이의 정의를 빌려온다. ‘수요 측면’에서는, 소비자들이 이제까지 느껴온 가치와 만족에 변화를 일으키는 활동이라고 설명한다. 이 둘을 종합해서, 혁신이란 ‘기존의 자원이 부(富)를 창출하도록 새로운 능력을 부여하는 활동’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이 말을 조금 더 다듬어 보자면, 혁신이란 ‘어떠한 유형, 무형의 자원이 가치를 창출하도록 새로운 능력을 부여하는 과정과 활동 및 그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혁신(innovation)이라는 말을 사회문화적으로 적극 사용하기 시작한 사람은 ‘죠지프 슘페터’라고 한다. 그는 그의 저서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에서 혁신은 ‘창조적 파괴’라고 표현했다. 이는 오늘날에 너무 많이 회자되는 말이다. 혁신의 핵심 개념이 사실상 이 말에 모두 담겨 있다고 본다. 위에서 말한 혁신의 과정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과 관념을 일단 부수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혁신에 대한 일종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혁신은 일정부분 또는 전면적인 파괴를 수반한다는 것이다. 파괴는 혁신을 위한 수단이며 과정이자, 그로 인한 결과의 한 모습이다. 창조적 파괴가 중요한 것은, 그런 전제조건 또는 과정을 통해야 혁신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외에도 혁신에 대한 정의는 너무 많다. 학자들마다 다르고 조직마다, 또 업계마다 각기 차이가 난다. 그것은 그들 모두가 처한 환경이 다르기에 혁신에 대한 정의는 그에 적합한 토양의 모습을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근본적인 핵심적 정의와 개념은 위의 것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제조 공장의 경우 혁신은 ‘기계, 제조방식, 공정 등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나 공정, 기계 등을 창조해 내서 생산효율성을 급격하게 높이는 것’일 수 있다. 최종 소비자를 고객으로 하는 전자제품 업체의 경우에는 ‘신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개념의 융합 제품의 개발을 통해 고객에게 전혀 색다른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내는 것’으로 혁신이 정의될 수 있다. 이렇듯 각 조직, 업체들마다 혁신에 대한 정의를 저마다의 여건과 환경에 따라 보다 구체적으로 규정하거나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 근본적인 핵심은 변하지 않는다.


혁신의 목표는 가치의 창출이다. 창출된 가치는 생산성을 높이고 고객을 만족시키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낸다. 혁신이 개선과 다른 점은, 전혀 새롭다고 할 수 있는 영역을 창출해 내는 것이라는 점이다. 있는 것을 보완해서 좀 더 나은 것으로 만드는 것을 개선이나 개량이라고 한다면, 혁신은 기존에는 없었거나 인지되어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들을 새롭게 만들어 내거나 체계화시킴으로써 세상의 모습을 바꿔 놓는 것이다.




[ cover image via Unsplash @jplen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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