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난 두 번의 포스팅을 바탕으로 해서 스트레스를 보다 긍정적이고 건강하게 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 보겠습니다. 



1. 경험하는 사건, 대상들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도록 노력해 보세요. (세번째 접근 방향)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마주치는 스트레스 인자들은 너무도 많습니다.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것들은 단지 외부 환경에 존재하는 자극 요소들일뿐입니다. 그것들을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따라 나에게 독이 될 수도 있고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스트레스 인자들을 유리한 방향으로 소화해 내기 위해서 삶에서 마주치는 사건과 대상들에 대해 바라보는 태도와 관점을 가급적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과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스트레스 자극에 마음과 몸이 반응하는 수준과 방향이 어느새 달라져 있는 것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 방법은 다른 모든 방법들에 비해 가장 강력하며 근본적입니다. 


2. 스트레스 인자와 관련된 기억이 떠오르면 재빨리 알아차려서 바로 놓아 버리세요. (두번째 접근 방향)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는 기억들은 의도와 상관없이 자꾸 마음 속에 떠오릅니다. 이는 마음의 평정을 흔들어 놓을 뿐 아니라 연관된 생각들을 연쇄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떠오르는 것 자체는 막기 힘들지만 그런 기억들이 생각으로 지속되어 마음을 점령하는 것은 연습과 노력으로 막아낼 수 있습니다. 그런 생각들이 전혀 이롭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늘 경계함으로써 그것들을 곧바로 마음에서 내려 놓는 연습을 의식적으로 꾸준히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일이나 대상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주위 사람들과 즐거운 주제에 관해 대화를 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마음 속에서 스물스물 올라오는 자발적 스트레스 인자들, 그것을 끊어 내는 것은 굳이 겪지 않아도 될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많은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일입니다.


3. 욕망, 희망의 수준을 조금 낮추세요. (첫번째 접근 방향)

‘우리가 바라는 상태와 우리가 겪어야 하는 상태의 차이에서 오는 정신적, 육체적 긴장과 괴로움’이라고 스트레스를 제 나름으로 정의했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물론 인간으로서 욕망과 희망 없이 살 수는 없습니다. 본능일 뿐 아니라 삶의 에너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대인은 복잡한 사회적 경제적 네트워크 안에서 과도한 욕망과 희망을 가지기를 요구받고, 또 당연하듯 추구하며 살아갑니다. 이는 결국 우리가 바라는 상태의 수준은 한없이 높이는 데 반해 겪어야 하는 상태는 정체상태에 머무름으로써 허무함과 박탈감 속에서 많은 종류의 스트레스 인자들 속에 허우적거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 스스로의 의지 하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우리의 욕망과 희망의 수준을 조금 낮추는 것입니다.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바라는 수준을 낮추고, 남들에게 기대하는 수준을 낮추고, 돈과 권력, 명예에 대한 욕망의 수준을 낮추며, 모든 것이 늘 내가 원하는 대로만 잘 되기를 바라는 수준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4.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세요. (두번째 접근 방향)

세상에서 가장 쓸 데 없는 것이 바로 ‘~하면 어떡하지’와 ‘~했더라면 좋았을텐데’와 같은 생각을 자주 하는 것입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 이미 파도에 휩쓸려가버린 과거에 대한 후회는 지금의 나에게 어떤 도움도 위로도 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 세상에 있지도 않은 스트레스 인자들을 스스로 마음에 만들어낼 뿐입니다. 굳이 경험하지 않아도 될 고통을 겪도록 자신을 혹사시키는 일을 우리는 의외로 많이 하고 삽니다. 이제는 더 이상 이 같은 어리석은 행동을 멈추도록 하세요.


5. 관조적인 세계관을 갖도록 노력하세요. (두번째, 세번째 접근 방향)

스트레스는 일종의 전기 저항과 비슷합니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을 막거나 방해하면 저항(스트레스)이 일어나고 열(스트레스 반응)이 발생합니다. 내가 제어할 수 있는 일들은 세상의 모든 일에서 아주 일부분일 뿐입니다. 이러한 진리를 인식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영역과 수준에서만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그 이후나 그 이외의 일들은 내 힘으로 제어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는 것들입니다. 그런 일들은 신경쓰고 몸부림쳐봤자 스트레스만 만들어 낼 뿐입니다. 그냥 흘러 가도록 놓아 두세요. 원한 바와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 하더라도 받아들이세요. 놓아 버리고 싶다면 살포시 잊으면 됩니다. 시간이 흐르는 것을 멈출 수 없고 태양을 도는 지구를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상식적이고 합리적 인식에 근거한 관조적인 세계관은 불필요한 스트레스 인자들의 발생을 줄여 줍니다.


6. 잠을 푹 자도록 하세요. (두번째, 세번째 접근 방향)

스트레스와 수면과의 영향은 쌍방향적인 관계에 있습니다. 스트레스 반응이 가득 찬 마음 상태에서는 숙면도 힘들 뿐 아니라 자고 난 후에도 피로가 풀리지 않습니다. 잠을 제대로 못 이룬 다음날에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스트레스 인자에 더욱 취약해지기 때문에 또 다른 부정적 반응을 유도함으로써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충분한 시간동안 잠을 푹 자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질 높은 수면은 정신과 신체가 맑고 상쾌한 컨디션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확보하게 해줍니다. 이는 스트레스 인자들에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효과적인 반응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죠. 뇌와 관련된 측면에서도 숙면은 매우 중요합니다. 잠을 제대로 자는 동안에 뇌는 시냅스 가지치기를 통해서 불필요한 정보와 기억, 기능을 정돈하고 정리합니다. 또한 뇌활동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을 청소합니다. 즉, 잠을 잘 자는 것은 스트레스 인자를 소화해 내기 위한 에너지를 제공하고 불필요한 찌꺼기를 배출해내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아주 중요한 조건입니다.


7. 명상이나 요가, 산책, 음악감상, 독서 등을 꾸준하게 하세요. (두번째, 세번째 접근 방향 강화)

스트레스 반응은 신경계와 내분비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다시 우리 정신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정신이 신경계와 내분비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없을까요? 물론 가능합니다. 바로 명상이나 요가, 산책, 음악감상, 독서 등과 같은 정신적 정서활동의 통해서입니다. 이러한 활동은 신경계와 내분비계에 영향을 주며 호흡계와 순환계를 안정시킵니다. 한 예로서, 몸 속에 농도가 높아진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어 줍니다. 이러한 변화는 지속적으로 상승된 농도의 코르티솔 수치가 뇌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막아 주며, 혈압, 혈당 및 신체기관의 피로도를 하강시켜 줍니다. 건강한 신체에는 운동이 필요하듯, 건강한 정신과 뇌를 위해서는 정신적 정서활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위의 방법들은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스트레스를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소화해내기 위한 방법들 중 일부입니다. 이런 방법들로도 소화가 어려운, 마치 가시와 같은 스트레스 인자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상대방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이들과의 갈등 같은 것은 심각한 수준의 스트레스임에도 소화해 내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런 경우 상대방을 어떻게든 설득하고 회유를 하던가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회피를 하는 수밖에는 해결 방법이 없겠죠. 하지만 그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많은 경우에서 우리는 스트레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소화해내고 건강하게 승화해낼 수 있습니다.


꼭 기억하세요, 스트레스 인자는 나의 마음과 몸에서 스트레스로 받아들여지기 전까지는 스트레스가 될 수 없습니다. 내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 한 내 속에 남아서 나를 괴롭히지 못합니다.





[ cover image via Unsplash @cbarbalis ]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