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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우리는 퍼스널 브랜드와 퍼스널 브랜딩의 구체적 정의를 알아 보았다. 그럼 복습 겸 다시 한 번 상기해 보도록 하자.


 

“퍼스널 브랜드란 다른 사람들이 어떤 한 개인에 대해 독점적으로 갖는 어떠한 느낌이다.”

“퍼스널 브랜딩이란 다른 사람들이 어떤 한 개인에 대해 독점적으로 느낌을 갖게 하고, 더불어 그 느낌이 긍정적일 수 있도록 만드는 일련의 행위이자 노력들이다.”



자 그렇다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퍼스널 브랜드 파워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나’를 알리고 ‘나’ 개인에 대해 독점적이고 긍정적인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명확히 이해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 웅대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떠한 목표를 성취하려면 우리는 그에 가장 적합한 도구를 찾아 내거나 고안해야만 한다. 바다를 건너 외국을 가려면 배나 비행기를 준비해야 하고, 상사를 설득하려면 논리적이고 설득적인 기획안을 작성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에도 효과적인 도구와 방법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각자에게 가장 적합한 무기들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다만, 다음에 나열될 도구 내지는 방법들이 절대적인 것이거나 배타적인 것은 아니다. 또한, 많은 경우에는 이 도구의 이용을 즐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가 구축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감안하고 살펴 보자.

 


1. 대중 또는 특정 분야의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경력(흔히들 커리어라고 말한다)

 

퍼스널 브랜딩을 위한 가장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도구는 바로 그 사람이 성취한 성과이다. 그것이 어떤 분야이든 뛰어난 성취를 한 사람은 자연히 주목을 받게 될 뿐 아니라 경외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다. 성취와 그 성취를 위해 보내온 삶의 과정은 노력, 능력, 인내, 성실함 등이 골고루 통합되어 한 사람을 증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증거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 님은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함으로써 국내에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그 이름을 알렸다. 왓슨과 크릭은 DNA의 이중나선구조를 발견함으로써 분자생물학 뿐 아니라 과학계의 스타가 되었었다. 이렇듯 성공적인 경력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각인되고 기억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무기이다.

 

2.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매스미디어에의 노출

 

비록 그 영향력의 비중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매스미디어는 여전히 대중들의 마음을 훔치고 사로잡는 데 가장 강력한 도구이다. 특히, 어떤 특정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대중 전반의 일정 인지도를 확보하는 데에 매스미디어를 따라 올 수 있는 플랫폼은 아직은 없지 않나 싶다. 매스미디어의 주목을 받거나 특정 프로그램의 한 자리를 꿰차면 일단 인지도의 측면에서는 굉장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다. 단, 일회성 화제로 끝나거나 단기간의 출연에 그치면 지속적이며 강력한 브랜딩의 결과를 내는 데에 역부족일 가능성이 높다.

 

3. 유명 구성원의 일원에 속하거나 유명인과의 관계 구축

 

타고난 여건 상 웬만해서는 가질 수 없는 무기들도 있다. 다소 김빠지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어느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자체 만으로도 개인 브랜드의 일정 부분이 벌써 구축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 않는가. 또는 이른바 셀러브리티(유명인)와 어떤 관계가 발생하면서 덩달아 이름을 알리고 유명세를 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물론 이런 경우에 그것이 브랜드의 충분조건을 만족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좋은 기회를 얻은 것임이 틀림 없다.

 

4. 대중들에게 소구되는 매력

 

사람들은 美(아름다움)에 상당히 약하다. 여기서 아름다움이라 함은, 단지 육체적이고 외형적인 것만이 아니라 한 사람의 내면, 성격, 지성, 행동, 독특함 등 다양한 면을 포괄한다. 다만 대중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단연 외적인 아름다움이 가장 강력한 매력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 하더라도, 아니 꽤 뒤떨어져 있다 하더라도, 아주 예쁜 여자, 꽤 멋진 남자에게 대중은 집중한다. 이는 매력이 어필되기 때문이다. 나는 평범 그 밑이라고, 키도 작고 볼품이 없다고, 옷도 못 입는다고 포기할 필요가 전혀 없다. 위에 언급했듯이 외면 만이 매력일 수는 없다. 다른 여러 측면의 매력이 외면을 압도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많다. 뇌섹남, 뇌섹녀라는 말이 왜 생겼을까. 또한 외면이라 하더라도 예쁘고 잘 생긴 것만이 다가 아다. 독특하고 개성이 넘치는 외모로 대중들을 사로잡는 이들도 얼마든지 많다.

 

5. 가치가 있는 콘텐츠

 

사람들은 가치가 있다고 느껴지는 콘텐츠에 주목을 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가치’가 교육적이라든가 교훈적이라는 의미에 한정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교육 내용이 담긴 콘텐츠가 가치 있을 것이다. 반면 재미있는 것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전혀 무언가를 가르치는 것은 아니라도 재미만 있으면 그만일 것이다. 힐링이 되는 글이나 음악은 그것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콘텐츠가 될 것이요, 저녁 퇴근 후 마음껏 목청을 돋우어 사람들과의 떼창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가 최고의 콘텐츠일 것이다. 심지어는, 어떤 사람을 좋아하면 그 사람이 가만히 있는 것을 하루 종일 보고 있기만 해도 가치 있는 콘텐츠가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은 가치 있는 콘텐츠에 열광하며 그것을 만들어내는 이들을 기억하고 흠모한다. 즉, 만약 어떤 가치있는 콘텐츠를 생산해서 세상에 선보일 수 있다면, 그것은 브랜딩의 아주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다섯 번째 무기에는 지금 제가 퍼스널 브랜딩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 그것은 나머지 네 가지의 무기들에 비해 이 무기는 누구에게나 주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중학교도 들어가지 않아서 아직 어떤 경력도 갖지 않은 어린 아이도 갖고 휘두를 수 있는 무기다. 이에 관해서는 앞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다.


 

이상 살펴 본 다섯 개는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이미 퍼스널 브랜딩을 구축한 유명 인사들이 갖고 있는 무기들이다. 어떤 이들은 한 가지만 갖고 있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거의 모두를 갖고 있기도 하다. 

그럼 아주 평범한, 아니 어쩌면 평범함 조차도 애매한 필자 같은 경우에도 퍼스널 브랜드를 위한 무기를 가질 수 있을까? 이 중에 어떤 것들은 노력을 하더라도 결코 가질 수 없는 것들도 있다. 또 어떤 것은 이미 때가 늦어 버려 쉽게 성취하기 힘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노력을 통해서 저 무기들 중에 한 가지, 또는 두 개 정도 까지는 가질 수 있다. 운 좋게 태어난 분들은 이미 갖고 있지만 아직 사용하지 않았을 수도 있을 테고 말이다. 어떤가, 아주 희망적이지 않은가?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저 무기들이 개별적으로든 집합적으로든 퍼스널 브랜딩에 충분조건들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필요조건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무기를 갖게 되든 인내와 책임감을 갖고 성실하고 조심스럽게 사용하지 않으면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도 쉽지 않을뿐더러 유지하는 것도 힘들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 좋은 팁을 하나 말씀드리자면, 저 무기들 중 자신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고 사랑하면 퍼스널 브랜딩을 위해 매우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 스스로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아주 강력한 힘을 갖게 된다. 목적지에 다다르는 경치를 즐기고 좋아하면 그 길이 더 짧고 달콤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는 필요조건을 충분조건으로 변신시킬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기도 하다.

 

자, 우리는 앞으로 퍼스널 브랜딩을 위해 이용할 무기들을 선택해서 갈고 닦을 방법, 그리고 효율적이고 가치있게 사용할 지혜를 짜내야 할 단계로 나아가 보도록 할 것이다.

 

 

[ Featured Photo by Ricardo Cruz on Unsplas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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