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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4050 세대가 맞이한 위기의 핵심은 경제활동을 영위하고 자아를 실현하며 일상을 의존하는 을 둘러싼 프레임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에 원인이 있다. 지금까지 일은 직장과 동일시 되어 왔고 직장은 직업을 영위하는 유일한 장이었으며 꿈의 실현을 위해 의지할 수 있는 디딤돌이었다. 하지만 경제사회의 구조가 바뀌면서 이런 등식의 당위성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직장은 더 이상 안정적으로 일하면서 직업을 유지해 내는 데 있어 든든한 기반이 되기를 거부하고 있다.

 

전통적인 개념에 익숙해 있는 4050 세대에게 이러한 변화는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어쩌면 이러한 구세대(?)적인 프레임을 경험해 보는 마지막 세대일 수도 모른다. 그들이 이 충격을 소화해 내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대적 변화를 버티거나 거스르는 대신, 오히려 새로운 흐름과 개념을 연구하고 적극적으로 받아 들여서 전에 없던 개혁적인 기회를 창조해 내는 방법 이외에는 없다. 어쩌면, 떠밀리듯 변화해 가는 속에서 오히려 놀라울 정도로 굉장한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직장의 시대에서 직업의 시대로, 무리의 시대에서 개인의 시대로, 처세의 시대에서 마케팅의 시대로 전환되어 가는 흐름을 주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직장에서 떠나와도 내 직업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고, 조직에서 밀려나도 독립적으로 가치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하며, 아부하고 눈치 보지 않아도 내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도록 포텐셜을 구축해야 한다. 이것만이 4050 세대를 질식시키려고 다가오는 검은 먹구름을 걷고 찬란하게 눈부신 희망의 햇빛을 쏟아지게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일 것이다.

 

, 직장과 관계 없이 직업을 평생 동안 영위하려면 내가 다니던 회사의 이름이 아닌 내 커리어를 패키징하여 상품화 해야 한다. 조직의 직함을 던져 버려도 사회적 가치를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들려면 이 사회 내에 나에 대한 평판을 구축해야 한다. 독립적인 가치 생산과 판매를 가장 효율적으로 성취하기 위해서는 또는 나를 대표하는 이름을 타겟의 머리와 가슴 속에 강력하게 심어야 한다. 그럼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좋은 도구이자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퍼스널 브랜딩’이.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정의는 이미 이전 글에서 다루었지만 다시 한 번 살펴 보도록 하자.

 


 

퍼스널 브랜딩이란 다른 사람들이 어떤  개인에 대해 독점적으로 느낌을 갖게 하고더불어  느낌이 긍정적일  있도록 만드는 일련의 행위이자 노력들이다.”


 

기업이 브랜드를 구축하는 이유는 고객들로 하여금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통일적이고 독점적이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함으로써 독자적인 생존 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강력한 팬심에 의한 마케팅력을 구축하려는 목적이다. , ‘브랜드라는 것은 이미 경제 경영계에서도 효과를 인정받은 도구인 것이다. 이를 개인에게 확장시킨 것이 바로 퍼스널 브랜딩이다.

 

소비자들이 상품이나 기업 브랜드에 대해 기억하고 특정한 느낌을 가지면서 그 브랜드는 잠재고객의 머리 속에 포지셔닝되고 가슴 속에 친밀감이 심어져 강력한 소구력과 자생력을 갖게 된다. 이는 퍼스널 브랜딩에도 거의 동일하게 적용된다. 브랜드화된 개인의 이름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 독점적으로 포지셔닝되고 가슴 속에 친밀감과 평판이 스며들게 되며 이는 곧 그 자체로서 직장이나 조직에서 독립된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든다.

 

우리는 강력한 개인 브랜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이미 많이 알고 있다. 정치, 경제, 문화계의 유명 인사들은 굳이 조직에 기대지 않아도 먹고 사는 데 무리가 없다. 독점적인 인지도와 평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넘쳐 나기 때문이다. 퍼스널 브랜드는 꼭 대중적 기반이어야만 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면, 특정 학계나 업계에서 개인 브랜드를 구축한 이들은 비록 대중들에게는 전혀 일면식이 없다 하더라도 자신이 능력을 펼치는 영역 만으로도 충분한 생존력과 가치 창출력의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런 케이스들은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정치인이나 재벌 등과 같은 특권 계층의 일부 셀러브리티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냐, 일개 직장인이나 소시민에 불과한 보통사람에게 그런 것을 구축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이냐.

 

사실 이는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맞는 이야기도 아니다. 퍼스널 브랜드라는 것이 꼭 손흥민이나 아이유 급이어야만 한다면 이는 평범한 보통 시민으로서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 맞다. 하지만 우리는 최소한 독자적으로 먹고 사는 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까지만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 일반인으로서 길거리 가다가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럴 필요도 없다. 나와 내가 하는 일, 내가 가치를 창출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타겟들만 대상으로 하면 충분하다. 물론 그런 과정에서 영역이 자연스럽게 확대가 된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겠지만 지나친 시간과 돈을 들여서 그렇게까지 만들 필요는 없다.

 

아주 간단한 예를 들자면, 평판이 잘 알려지고 구체적인 성과물들에 의해 이름이 꽤 알려져 있고 인지가 가능한 커리어를 구축해 놓은 전문가는 그렇지 않은 동료에 비해 해당 영역에서 의뢰를 받을 확률이 훨씬 높을 것이다. 실제로는 동료보다 실력이 조금 뒤떨어진다 하더라도 그러한 비가시적인 증거는 힘을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것이 바로 퍼스널 브랜드의 파워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하나의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비록 우리 개개인이 어떤 영역에 적당한 수준의 브랜드 파워를 목표로 한다 치더라도, 그것조차 가능한 일인가 하는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과연 그 방법은 무엇인가 하는 것도 함께 말이다. 여기에서 매우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는 정말로 아주 운이 좋은 사람들이다. 우리는 작은 개인으로서 스스로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최고의 조건이 갖추어 지기 시작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더없이 좋은 도구와 방법들이 등장하고 있어서 그 혜택을 볼 수 있기에, 우리 모두는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기회를 공평하게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 일반인 개개인들이 스스로 퍼스널 브랜드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도구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디지털 미디어 네트워크다. 뭐라고?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라고? 이미 알고 있는 것들 아니냐고?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이미 디지털 미디어는 자리를 잡은 지 꽤 되었다. 하지만 지금 변혁의 핵심은 그 영역의 확장에 있다. 이전에는 디지털 미디어의 콘텐츠들이라 하더라도 기존의 레거시 미디어(전통 매체) 기업들이 생산해낸 것들이나 새롭게 등장했으나 대형화하고 기업화한 주체들에 의해 생산된 콘텐츠들이 대중들에 의해 주로 수용되어 왔다. 일반 개개인들이 그 속에 끼어 들기란 쉽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것이 가능한 경우더라도 대중들 즉 잠재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수용되는 채널이 존재하지 않았다. 더불어 수익성도 확보하기 힘들어 최소한의 인지도나 평판 레벨에 도달하기까지 버티는 것이 아주 어려웠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부터 이런 분위기에 다른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건 바로 개인이 순전히 자신 만의 투자와 기획, 행위로 자신만의 독자적 콘텐츠를 생산해서 방송을 송출할 수 있게 되면서 부터다. 동영상, 팟캐스트, 전자책 등이 그것이며 대중들이 전통의 대형 미디어에서 서서히 이러한 개인 생산 미디어 콘텐츠에 강력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변화가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된 주요 동력은 개인 생산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의 발전과 함께 디지털 미디어 생산 장비의 기술 발전에 따른 가격 하락과 대중화이다. 과거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규모의 스튜디오와 수십억 이상의 고가 촬영 및 편집 장비가 필요했던 방송 콘텐츠는, 이제 누구나 갖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미러리스 카메라, 그리고 한 달에 몇 만 원에 불과한 편집 프로그램만 갖고 있으면 저렴한 조명을 갖춘 개인 방에서 제작이 가능해 졌다. 그리고 대중들, 또는 특정 영역이나 취미를 갖는 매니아층의 청중들은 비록 대형 제작사에서 제작한 하이엔드 퀄리티의 콘텐츠가 아니더라도 독자적이고 차별화된 매력을 뿜뿜 내 뿜는 개인 생산 콘텐츠(1인 미디어 콘텐츠라고도 함)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비교적 조용히 일어나고 있는 변화지만, 미디어 영역의 역사에서는 매우 중요하고 혁신적인 일이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퍼스널 브랜드의 구축을 위한 도구로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작명, 로고의 제작, 광고홍보물의 집행 등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이 모든 일들을 해내기 위해서는 상당한 자본과 인력이 필요하고 극소수의 거대 미디어 채널을 통해서만 가능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이제는 모든 개개인이 적게는 몇 만 원으로도 누군가 가치 있게 소비할 미디어 콘텐츠들을 만들어 차별 받지 않고 유통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유튜브에는 이미 수많은 개인들이 자신들의 독자적인 콘텐츠를 청중들에게 선보이고 있고 독자적인 팬의 확보를 넘어서 수익까지 창출하고 있다. 블로그는 비록 이에 비해 조금은 나이 든 어른 격이면서도 매우 중요한 매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아직 우리나라에는 선보이지 않았지만 미국의 아마존에서는 개인이 출판한 전자책으로 많은 독자들을 만나고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런 플랫폼들을 이용하는 것은 그 자체로서 수익 창출도 가능하지만 개인들의 퍼스널 브랜딩 도구로서 매우 중요하며 그 어느 것보다 강력한 역할을 해낼 수 있다. 더불어, 그것이 전통적인 종이책이나 매스미디어, 현장 이벤트 등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매우 강력한 퍼스널 브랜딩 도구 세트가 될 수 있다.

 

만약 이런 플랫폼이 등장하지 않았거나, 대중들의 관심이 개인 생산 콘텐츠에까지 확장되기 이전이라면 일반 개인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스스로를 홍보하고 이름을 눈에 띄게 만들기란 아주 어렵거나 거의 불가능한 상태일 것이다. 왜냐하면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미디어의 이용이 자본력이 센 기업들이나 일부 유명인들에 한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에 살펴본 바와 같이 상황은 이제 놀랍게 바뀌고 있다. 사실상 이미 변화는 이미 시작된 지 꽤 되었고 그것은 사회 경제 영역 전반에서 매우 혁신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기 시작하고 있다.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4050 세대는 이 좋은 기회를, 이 좋은 도구들을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직장이 해주기를, 조직이 해주기를 바랄 수 없게 된 이상 스스로 기회와 나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세상에 마케팅해야 한다. 그저 만만한 수준으로 내 꿈을 떨어뜨려 가면서 자기실현은 더 이상 포기하는 따위의 일을 하는 분은 없어야 한다.

 

 

물론 누구나 다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는 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 하지만 기회가 모습을 드러내고 나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을 확인한 이상 그냥 있는 것은 인생을 향한 배임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모르면 배우고, 궁금하면 물어 보고, 뒤쳐져 있다면 따라 잡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을 해야 한다. 실패를 생각할 여유 따위는 가질 필요가 없다.

 

4050 세대뿐 아니라 그 어느 누구도 시대가 초대하는 새로운 놓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배워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 필요가 있다. 시대가 빼앗아 가는 기회는 또 하나의 시대가 주는 다른 기회에 의해 새로운 생명을 받아 왔다. 그것이 역사다. 4050 세대의 역사는 새로운 기회로 이어진다. 이제 각 개개인의 의지와 연구, 그리고 행동이 필요할 때이다.

 

 

[ Featured Photo by William Bout on Unsplas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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