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요즘 가장 뜨거운 화제 중 하나가 ‘유튜브’다. 단지 보는 게 재미있어서가 아니다. 끼와 재능만 있다면 큰 비용 투자 없이도 영상을 제작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이 되니 열풍이 분다. 어떤 사람은 구독자수 얼마 찍고 한 달에 대기업 연봉 이상을 번다 하더라, 정도의 소문은 이미 흔하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직업의 하나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많은 크리에이터들은 스스로 자신의 수익을 공개하기도 한다. 

유튜브를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 점은 상당히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직업의 출현은 늘 놀랍고 기쁜 일이다. 다만 유튜브가 마치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골드러시처럼 많은 이들에게 과한 환상만 심어 주는 게 아닌가 하는 점은 좀 걱정스럽다. 유튜브를 바라보는 시선이 돈을 버는 방향에 지나치게 치중되어 있다는 느낌이 이런 우려를 더해 주고 있다.

골드러시는 미국 경제의 발전과 서부지역의 개척에 지대한 공헌을 했지만 부를 챙긴 사람들은 극소수였다. 많은 사람들은 제대로 된 금을 만져 보지도 못한 채 비용마저 건지지 못 했을뿐더러 주정뱅이가 되거나 생명까지 잃었다고 한다. 정작 돈을 번 이들은 청바지 장사꾼들이라는 이야기가 오죽하면 나왔을까.

 

비유의 적절함은 차치하고서라도, 유튜브의 경우에도 다소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 유튜브에 적극적으로 영상을 올리는 분들 중 실제 수익을 내는 비율은 극소수로 알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성공 대열에 합류할 거라는 기대는 분명 있지만 매일 새롭게 뛰어 드는 분들의 수를 고려한다면 역시 꽤 소수의 분들만 전업 가능한 수준의 수익을 창출하리라 예상된다. 그래서인지 ‘매일 100명이 유튜브를 시작하고 120명이 그만둔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쉽게 실망하고 포기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골드러시 때와 같이 정작 돈을 버는 이들은 유튜브 본사와 영상 촬영장비를 판매하는 업체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직업으로서도 분명 매력적이다. 그래서 도전해볼 만한 가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본다. 영상을 만드는 것은 기본적인 재능도 있어야 하고 상당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는 작업이다. 창의력과 기획력, 인내심과 더불어 운도 따라야 한다. 더구나 점점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다. 시간적인 투자, 기회비용의 투자, 정신적인 투자, 그리고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 등은 최소한으로 줄인다 해도 상당한 규모다. 단 간에 많은 분들이 포기하는 원인이다.

자, 나는 유튜버가 되기 위해 태어났고, 어떻게 해서든, 몇 년이 걸리든, 꼭 이걸로 성공하고 말 겁니다, 라는 굳은 의지를 가진 분들을 제외하고, 다른 분들은 유튜브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유튜브를 전업의 대상으로 여기지 말고 성공 도구이자 플랫폼으로 보는 것이다. 퍼스널 브랜딩의 관점에서 유튜브는 상당히 매력적인 매체다. 퍼스널 브랜딩의 성공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도구이자 홍보 및 소통 창구가 될 수 있다. 만약 유튜브를 지나친 기대로 대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 노력하다가 다시는 쳐다 보지 않게 되고 말 것이다. 반면 나를 알리고 나에게 기회를 창출해 줄 수 있는 하나의 ‘도구’로 활용하는 데 중점을 둔다면 마음도 한결 가벼워질 것이고 기대보다 초라한 수익에 대한 실망도 크지 않을 것이다. 혹시 누가 알겠는가? 그러다가 어느 날 올린 영상 하나가 대박을 터뜨릴지. 전업 유튜버가 될 지는 그 때 가서 결정해도 충분하다.

유명 BJ인 ‘대도서관’ 님도 어느 인터뷰에서 자신은 유튜브를 돈벌이만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핵심가치는 퍼스널 브랜딩이라고 믿는다는 이야기를 했다. 유튜브로 이미 엄청난 수익을 거두고 있으니 한가로운 소리 한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관점은 전적으로 옳다고 본다. 

 

유튜브는 미디어 플랫폼이다. 그 자체로 성공적인 돈벌이가 될 수도 있지만 대중에게 얼굴과 이름을 알리고 콘텐츠를 소개함으로써 새로운 기회의 창출과 퍼스널 브랜딩을 구축하는 데 아주 효과적인 미디어 플랫폼이다. 이미 인지도가 하늘을 찌르는 명사들이나 연예인들이야 단기간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겠지만 그 외의 일반인들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오히려 그들과는 정 반대의 방향에서 접근해야 한다. 인지도를 높여서 유명인이 되는 전략이다. 인지도를 높이는 도구로 유튜브를 사용하는 것이다.

실제 아직 전업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유튜버 분들 중에서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연이 되어 강연이나 출판 및 기타 부가적인 수입을 올리는 경우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본업을 갖고 있으면서 향후에 이직 또는 은퇴를 고려해서 미리 사전 작업의 도구로 유튜브를 이용하는 분들도 있다. 퍼스널 브랜딩 플랫폼으로 유튜브를 최대한 이용하는 지혜를 발휘하고 계시는 셈이다. 이런 케이스들을 추후에 발굴해서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유튜브를 퍼스널 브랜딩 도구의 시각으로 대하면 오히려 조금 더 전략적이고 기획적으로 접근하게 되는 이점도 있다. 늘 하는 말이지만, 중요한 건 콘텐츠다. 참신하고 진정성 담긴 콘텐츠는 어떤 플랫폼에서도 외면 받지 않는다. 이 점은 꼭 기억하도록 하자

 

 

[ Photo by Leon Bublitz on Unsplash ]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