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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딩이라는 산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베이스 캠프가 필요하다. 퍼스널 브랜딩의 베이스 캠프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것은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들이다. 미디어 플랫폼은 내가 만든 콘텐츠와 내 브랜드 정체성을 대중이나 목표 청중들에게 연결하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미디어 플랫폼 없는 퍼스널 브랜딩이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겠지만, 이는 뉴욕에 있는 친구에게 메신저를 통해서 할 말을 전달하는 대신 대중교통과 비행기를 이용해서 직접 찾아 가는 것만큼 쉽지 않고 비효율적인 일이 될 것이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바 있듯이 이삼십 년 전과 달리 우리는 다양한 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TV, 라디오, 신문, 잡지, 책 등 대규모 자본에 의해 제작되는 콘텐츠 만이 배포될 수 있었던 상황이 이제 완전히 달라졌다. 혼자서도 수준 높은 콘텐츠를 만들어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미디어 플랫폼에서 배포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로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것은 중소기업과 개인이다. 퍼스널 브랜딩에 가장 유리한 시절이 도래했다. 우리는 이 미디어 플랫폼들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많은 미디어 플랫폼들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집중할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첫째, 플랫폼들마다 특성과 주요 청중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의 퍼스널 브랜딩의 목표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플랫폼을 골라야 가장 효율적이고 강력한 전달과 소통이 가능하다. 이는 나의 콘텐츠가 목표로 하는 청중과 일치해야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하나의 플랫폼을 잘 구축해 놓으면 다른 플랫폼들에 확산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집중적으로 성장한 브랜드 파워와 팬 베이스는 다른 플랫폼 성장의 지렛대가 되어 준다. 이는 심지어 매스미디어와 소셜미디어 간의 장벽도 낮게 만들어 준다. 매스미디에서 구축된 백종원의 브랜드가 유튜브에 진입하자마자 어떤 일이 생겼는지는 굳이 말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마지막 이유는, 개인의 역량 문제 때문이다. 기업이나 단체라면 조직을 통해서 몇 가지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지만, 혼자서 두 개 이상의 플랫폼에 각기 다른 형식의 콘텐츠들를 전개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초기에 몇 번 정도는 가능할 지 몰라도 장기간 지속 가능한 경우는 거의 없다. 

 

퍼스널 브랜딩에 효과적인 주요 미디어 플랫폼들은 다음과 같다.

1. 책
2. 블로그
3. 유튜브
4. 전자책
5. 팟캐스트
6. 강연(주로 오프라인)
7. 공연(주로 오프라인)
8. 기고(온라인/오프라인)


물론 이 외에도 다른 플랫폼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퍼스널 브랜딩을 펼칠 수 있는 주요 플랫폼들은 위와 같다. 어떤 분들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등도 포함시키고 싶어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플랫폼들은 ‘소셜 미디어’보다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쪽에 가깝다고 보기 때문에 제외하고 싶다. 미디어란 콘텐츠의 발행과 배포가 기본이라고 본다. 그 플랫폼들에서 소통되는 것은 콘텐츠라기보다는 메시지와 정보 조각들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일단 다 뺐다.

우선 집중할 하나의 메인 베이스 캠프를 선택해야 한다. 기준은 내가 목표로 하는 중심 고객층의 특성, 그리고 내 콘텐츠의 성격이다. 특히 목표 청중의 미디어 수용 습관이 중요하다. 글자를 혐오하는 이들에게 책이나 블로그를 내미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상대적으로 영상은 가볍다고 생각하는 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밤 새워 제작한 유튜브 동영상을 올려 봤자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결국 목표 청중은 내 브랜딩에 효과적인 미디어 플랫폼의 종류뿐 아니라 콘텐츠의 형식과 특성까지도 자연스럽게 결정해 준다. 

예를 들어 보자. 특정 지식산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면 어떤 플랫폼이 가장 효율적일까? 아마도 블로그나 책이 가장 적합할 것이다. ‘전문적’인 느낌의 정체성도 그렇지만 목표 청중들이 자신들의 업과 관련된 전문 정보들을 주로 영상이나 오디오를 통해서 얻을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반면, 내 외모와 끼를 바탕으로 재미있고 유쾌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유튜브나 팟캐스트, 또는 공연 등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텍스트나 딱딱한 강연은 효과적이지 않을뿐더러 이런 특성의 콘텐츠를 원하는 고객들을 만날 수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핵심되는 미디어 플랫폼을 정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1. 나의 퍼스널 브랜딩 목표 고객과 내가 제작해 배포하는 콘텐츠의 목표 청중에 괴리가 없는가.
2. 목표 청중이 가장 선호하는 미디어 플랫폼은 무엇인가.
3. 목표 청중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미디어 플랫폼은 무엇인가.
4. 목표 청중이 내가 제공하려는 분야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콘텐츠들을 수용하는 데 있어 가장 선호하는 미디어 플랫폼은 무엇인가.
5. 내가 제공하려는 콘텐츠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미디어 플랫폼은 무엇인가.
6. 내가 제공하려는 콘텐츠를 가장 지속적으로 생산, 배포할 수 있는 미디어 플랫폼은 무엇인가. (지속가능성)

 

위의 점검 리스트 중에서 6번을 눈 여겨 보도록 하자. 아무리 콘텐츠가 좋고 미디어 플랫폼이 적합하더라도 단발적이어서는 소용이 없다. 퍼스널 브랜딩은 몇 일이나 몇 주 만에 이루어질 수 없다. 운이 좋아서 단발로 대박이 난 다 하더라도 그런 일은 쉽게 잊혀지게 마련이다. 탄탄한 브랜딩의 기반이 다져지는 데에는 적어도 2~3년 이상, 아주 빨라 봐야 1년 이상이 걸린다. 만약 콘텐츠 소재의 밑천이 금방 바닥을 드러낸다든지 지속적인 생산 체력이 고갈된다든지 하면 그 때까지 그나마 쌓아 놓았던 로열티는 금새 바닥으로 추락하고 만다. 이긴 자가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살아 남는 자가 이긴다.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퍼스널 브랜딩을 원하시는 분들은 저마다 분야가 다르고 목표하는 바도 같지 않다. 따라서 반드시 위의 점검 목록을 고려해서 목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목표 청중, 그리고 콘텐츠의 성격에 가장 적합하고 효과적인 메인 미디어 플랫폼을 선택하기 바란다. 혹시 진행 도중에 다른 플랫폼으로 중심 추를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무래도 이삿짐의 부담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가급적 초기에 잘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메인 미디어 플랫폼을 일단 선택한 후에는 다른 곳에 눈을 돌리지 말고 착실히 콘텐츠를 개발해서 쌓아 나가야 한다. 하나 하나의 콘텐츠가 퍼스널 브랜딩 커리어 그 자체가 된다. 누누이 말씀 드린 바와 같이 포기하거나 중단하지 않고 끈기 있게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인 플랫폼에서 어느 정도 기반이 다져진 후에는 다양한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

각 미디어 플랫폼의 특성과 브랜딩 콘텐츠 개발에 관해서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살펴 보도록 하자.

 

 

[ Photo by Ali Yahya on Unsplas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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