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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옴니아2,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저는 현재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아이폰의 장단점을 나름 잘 알고 있습니다. 반면 옴니아2는 잘 알지 못합니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 들은 정보와 매장에서 몇 번 시험해 본 적 밖에 없기 때문에 피상적인 견해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이 점 이해하시고 이 글을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아이폰과 옴니아2 이외에도 좋은 스마트폰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쉽게 구입하고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두가지만을 고려해 보았습니다.)

 

제가 아이폰을 구입하게 된 것은 다양한 정보들을 접하고 직접 두 제품(아이폰과 옴니아2)들을 간단히 시험 사용해 본 후에 저의 상황과 사용목적에 맞는 것으로 판단하여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일단 두 제품 모두 스마트폰으로서 매우 훌륭한 기기라고 생각됩니다. 기존 일반 피쳐폰에 비해 다양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고 저장용량도 크며 원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여 무한한 기능 확대를 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두 풀터치폰으로서 디자인 또한 유려합니다.

 

하지만 두 제품간의 차이는 비교적 명확해 보입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하드웨어적인 면은 옴니아2,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은 아이폰 쪽이 우세하다라고 판단됩니다.

 

우선 하드웨어 측면에서 보겠습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인의 견지에서 본 것입니다.)

 

1. 액정화면 – 옴니아2 우세

옴니아2는 3.7인치 AMOLED 대화면인데 비해 아이폰은 3.5인치 LCD 화면입니다. 비록 수치상으로는 0.2인치밖에 차이는 나지 않지만 실제 사용할 때의 느낌은 자못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백라이트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LCD에 비해 자체발광하는 AMOLED는 햇빛이나 시야각에 따른 눈부심이나 화면왜곡이 없어서 편안하게 화상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CPU – 스펙으로는 옴니아2, 실제 구동 능력으로는 아이폰 우세

옴니아는 삼성의 800MHz의 CPU를 사용하는 데 비해 아이폰은 600MHz의 ARM cortex CPU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 캐쉬메모리라고 하는 L2캐쉬가 옴니아2에는 빠져 있으며 아이폰에는 3D 칩이 있어 실제 구동하고 어플을 작동할 때에는 아이폰이 오히려 가볍고 빠르며 끊김이 없습니다.

3. 카메라 – 옴니아2 우세

옴니아2는 500만 화소, 자동초점 기능, 듀얼 LED 플래쉬 장착 등 정말 화려한 스펙의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반면 아이폰은 300만 화소에 플래쉬는 장착되어 있지 않습니다. 단, 자동초점 기능 및 터치 포커스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4. 배터리 – 옴니아2 우세

아이폰을 무조건 갖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마지막까지 망설이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아이폰의 배터리는 탈착식이 아니라 내장식입니다. 기존에 수많은 휴대폰을 사용해 오시던 우리들이 처음 겪어 보는 일입니다. 아니 도대체 배터리를 떼어내거나 바꾸어 낄 수 없다는 것은 상식에서 벗어난 일인 듯 보입니다. 무조건 아이폰과 애플을 옹호하시는 분들은 이 점에 대해 다양한 변명을 하십니다. 하지만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저, 솔직히 불편하고 불안합니다. 반면 옴니아2는 배터리 탈착 가능합니다. 탈착여부를 떠나서라도 아이폰은 풀 충전시 연속통화가능시간 300분에 대기시간 300시간인 반면 옴니아2는 연속통화가능시간 440시간에 대기시간 580시간입니다. 배터리 자체만을 봐도 아이폰보다는 옴니아2 쪽이 우세해 보입니다.

5. 지상파 DMB – 옴니아2 우세

지상파 DMB의 종주국이라서 그런지 국내 휴대폰에는 거의 다 장착이 되어 나오는 DMB 기능이 아이폰에는 아예 없습니다.

 

이번엔 소프트웨어 측면을 보겠습니다.

1. 운영체제 – 아이폰 우세

아이폰은 애플 자체 개발 운영체제인 iPhone OS 3.1을 사용합니다. 원래 애플은 맥킨토시 운영체제 개발 때부터 기능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에 앞서 왔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며 실제적으로 평가 또한 그에 준합니다, 안정성이 뛰어나며 기능적 효용성과 호환성이 뛰어납니다. 반면 옴니아2는 윈도우모바일 6.1을 사용합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이 운영체제, 정말 평가가 최악입니다. 디자인, 안정성, 호환성 등의 측면에서 문제가 정말 많다고 합니다. 물론 이번에 윈도우모바일 6.5로 업그레이드되면 그 평가는 어떻게 달라질 지 모릅니다.

2. 어플리케이션 – 아이폰 우세

우세가 아니라 압승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애플의 앱스토어에는 10만 건이 넘는 유무료 어플리케이션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반면 옴니아2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어플들은 아직 수천 건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단히 보면 어플 수의 차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실제 스마트폰에서는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는 어플의 종류와 퀄리티에 따라 그 스마트폰 자체의 퀄리티가 좌우될 정도로 중요합니다.

3. 터치 및 UI – 아이폰 우세

아이폰 사용자가 꼽는 아이폰의 매력 중 하나는 바로 그 어느것도 따라 올 수 없는 멀티터치가 가능한 정전식 터치(손에 미세하게 흐르는 정전기를 센서가 감지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직접 아이폰을 사용해 본 분들이라면 그 느낌과 장점에 대해서 이견을 다는 분들은 없을 겁니다. 옴니아2는 아이폰과 달리 감압식(손가락이 화면에 가하는 압력을 센서가 감지하는 방식)인데 아이폰을 터치할 때보다 강하게 눌러야 하고 그 반응이 다소 둔탁한 느낌이 듭니다. 또한 두 손가락 또는 세 손가락을 동시에 액정화면에 대고 조작이 가능한 멀티터치 기능은 아직 옴니아2가 아이폰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4. 멀티미디어 – 비슷, 단, 동영상은 옴니아2 우세

둘 다 스마트폰으로서 멀티미디어 기능은 제 역할을 한다고 보여집니다. 단지(저도 이 부분에서 망설인 점이지만) 아이폰의 경우에는 우리가 가장 많이 즐기는 영화나 드라마 파일 형식인 AVI를 지원하지 않아서 아이튠즈나 다음팟 등을 이용하여 MPEG4 파일로 반드시 변환을 해준 후 넣어야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이 다소 불편합니다.

 

여기에 더불어 애프터서비스 측면을 보면, 현재로서는 아이폰의 AS에 대해서는 높은 기대를 갖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기존의 국내 휴대폰 AS와는 정책 자체가 다르며, KT의 미숙함인지 애플의 노력부족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이폰의 AS는 상당히 불편하며 불만스럽다는 것이 실제 중론인 듯 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별도로 글을 써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는가는, 역시 개개인의 상황과 사용목적에 따라 충분히 숙고한 후에 판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정답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실제 아이폰과 옴니아2를 간단히 사용해 보고 아이폰의 터치감과 UI(유저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어플들이 물흐르듯 실행되는 것을 보고 향후 다양한 목적으로 외국의 어플들까지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이 발동한 것이 가장 큰 구매동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혁신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기기의 유저 대열에 참여해 보고 싶은 것도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소 주춤거리게 만드는 점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AS와 배터리, 동영상 시청 문제였습니다. 애니콜 유저일 때에도 두 번 고장난 적이 있는데 삼성 AS는 정평이 나 있는대로 친절하고 신속했었습니다. 실제 그러한 상황이 발생되면 커다란 후회가 되지 않을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배터리 문제도 신경이 쓰였습니다. 고장 문제도 문제지만 오후가 되거나 혹시 갑작스러운 출장이나 외박이라도 하게 되면 난감해 질 수 있는 배터리 문제가 걱정되더군요. 또한 제가 영어공부를 하기 위해 이동중에도 미드나 영화를 감상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시간을 투자해서 저장되어 있는 동영상들을 변환시켜 주어야 한다는 것이 좀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런 몇가지 걱정들을 뒤로 하고 아이폰으로 결정했습니다. AS는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상태라서 뭐라 말할 수는 없고, 배터리는 외장 보조배터리 한 개로 해결하고 있으며(실제로 배터리 30% 이하로 내려가 본 적이 아직 없습니다) 동영상 미리 미리 시간이 날때마다 변환시켜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아주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 불만도 생길테고 문제도 발생할 것입니다. 그리고 2년 뒤에는 다른 종족으로 갈아탈 수도 있겠죠.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상황과 사용목적 하에서는 말이죠.

 

여기서 몇가지 선택의 팁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러한 분들은 아이폰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 애플이 무조건 좋다.

- 난 글로벌 종족이다.

- 아이폰이 궁금해 죽겠다.

- 디자인이 제일 중요하다. (다소 주관적이긴 합니다만)

- 기본적 기능 이외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서 광적으로 쓰고 싶다.

- 사소한 고장이나 충돌 때문에 마음 상하거나 광분하지 않는다.

- 쓰는데 버벅거리거나 속터지는 건 질색

- 이동 중에 게임을 좀 하고 싶다.

- 은근히 뽀다구 부리고 싶은데.

 

이러한 분들은 옴니아2를 선택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 애플 싫어.

- AS가 제일 중요하다. 나 성질 더럽다.

- 그래도 삼성이 젤 믿음직스럽지.

- 약간 버벅거릴수도 있고 조금 촌스러울수도 있지 뭐

- 지금 갖고 있는 동영상을 빠르게 넣고 마음껏 즐감할란다.

- 난 DMB 없으면 못살아.

- 화면이 조금이라도 크고 선명했으면 해.

- 평상시에도 많이 써서 배터리 하나로는 NO!

 

현재 아이폰과 옴니아2가 주 세력을 이루고 있기는 하지만 세계적으로 볼 때 만만치 않은 스마트폰들도 많습니다. 또한 구글에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폰들이 국내 기업들에 의해서도 속속 출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삼성은 별도로 자체 개발한 ‘바다’라는 운영체제를 선보였으며 앞으로 많은 기종에 이 운영체제를 탑재시킬 예정입니다. 각각의 운영체제들은 각각의 언어와 플랫폼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통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별도의 앱스토어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쪼록 스마트폰을 고려하고 계시는 분들께서는 이러한 점들을 모두 고려하셔서 종족을 선택해야 하실 것으로 보이며 100% 후회없는 선택은 있을 수 없다는 점 또한 고려하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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