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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구입을 고려할 때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 바로 배터리 탈착이 불가능하다는 부분이었습니다. 거기에다 스마트폰의 특성 상 통화 이외의 기능들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배터리의 소모가 엄청 빠르다는 점은 어쩌면 매일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정도로 걱정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몇 달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큰 걱정할 정도로 배터리 소모가 심하지는 않으며, 정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1개 정도의 외장 배터리 차저 하나만 있다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엔 출퇴근할 때 1시간 정도씩 동영상이나 MP3를 듣고 인터넷은 평균 일일 30분에서 1시간 정도, 각종 어플들과 ebook 어플들을 짬짬이 이용하는 정도이며, 통화는 착발신 통틀어 약 40~60분 정도 하는데, 인터넷 사용시간과 통화량이 평균보다 다소 긴 날과 같은 경우 저녁 늦게 30% 이하대로 떨어진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만 지금까지 보조 외장 충전기를 꼽고 사용해 본 적은 몇 번 되지 않습니다.

비록 예상보다는 배터리 체력이 좀 버텨주는 편이지만 열심히 사용하다 보면 배터리가 줄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반 이상 충전치가 줄어들기 시작하면 다소 스트레스를 받는 건 사실입니다. 더구나, 아이폰 배터리는 충전 사이클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약정기간까지 돈 따로 들여서 배터리 교체하는 일이 없도록 하려면 배터리 소모량과 속도를 줄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겠습니다. 그래서 저도 여러 정보 소스들과 경험을 바탕으로 배터리 소모 속도를 줄이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제가 사용하는 몇가지 방법입니다.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방법들이기도 하며, 절대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입증된 것은 아니라는 점 유의해 주세요^^)

1. 가급적 자주 충전합니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해 설들이 많았습니다만, 아이폰 배터리가 니켈-카드뮴 배터리가 아니라 리튬이온 배터리이기 때문에 완방완충을 하지 않는 경우 메모리 효과에 의해 발생하는 충전량 감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확인한 내용입니다. 저도 이 말을 믿고 있으며 일부러 완전 방전을 하거나 많이 소모된 상태까지 내버려 두지 않고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바로 바로 충전을 하고 있습니다. 구입 초반부터 배터리 걱정을 많이 했던 터라 계속 소모 속도를 지켜 보고 있는데 지금 현재도 성능에는 그다지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아 믿을 수 있는 사실이라 생각됩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다른 전자제품의 니켈카드뮴의 경우는 자주 충전을 하면 성능이 눈의 띄게 떨어지는 것을 경험했었기 때문입니다.

<참고 : 아이폰 배터리 수명에 대한 오해>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 배터리 수명은 총 400회의 충전 사이클을 거치면 본래의 완충력의 80% 이하로 충전능력이 떨어지고 이는 곧 수명이 거의 다 했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많은 유저분들이 '충전 사이클'에 대해 오해를 하셔서 이를 '충전 횟수'로 이해하시고 가급적 자주 충전을 안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여기에서의 '충전 사이클'은 충전횟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배터리 완방에서 완충까지를 한 사이클로 보는 것입니다. 즉 엊그제 80%에서 완충전을 하고 어제 40%에서 완충전을 하고 오늘 다시 80%에서 완충을 하면 총 100%를 충전한 것이 되기 때문에 이제서야 1번의 충전 사이클을 완료한 것이 됩니다. 따라서 충전 하면 충전 사이클을 한 번 소모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더불어, 충전이 완료된 후 아이폰을 계속 충전지에 연결시킨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이 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저는 그렇게 사용합니다. 경험적으로 봐서는 오히려 초기에 꽂아 놓고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가급적 계속 꽂아 놓고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배터리가 늦게 닳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지극히 제 경험에 의한 견해입니다.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2. 밖에 나가면 와이파이 설정은 무조건 끕니다.

요즘에는 와이파이가 되는 지역이 많습니다. 길거리에서도 번화한 지역 같은 경우에는 와이파이 신호가 잡힙니다. 하지만 AP나 핫스팟이 설치되어 있는 바로 그 건물 안이 아니면 신호가 100% 잡히지 않습니다. 특히 정류장 같은 데에서도 신호가 잡히긴 하지만 비교적 약합니다. 이 경우 인터넷 로딩 속도나 네트워크 데이터 전송 기반 어플(버스 어플 같은 경우)들이 잘 실행되지는 않습니다. 반면 아이폰은 잘 잡히지 않는 와이파이 신호를 추적하느라 배터리를 엄청 소모해댑니다. 이 때에는 차라리 와이파이보다 3G를 사용하는 것이 백번 낫습니다. 즉, 집에서 나가시면서 와이파이는 일단 끄고 3G를 사용하시고, 커피전문점이나 와이파이가 정말 잘 잡히는 곳에서만 다시 켜서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3. 어플리케이션 사용이 끝나면 반드시 홈버튼을 눌러 메인화면으로 돌아 옵니다.

어플리케이션 사용이 끝나면 바로 주머니에 집어 넣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에도 더 이상 터치가 없으면 아이폰이 스스로 꺼집니다만 많은 경우에 이 상태에서도 아이폰 어플들이 계속 실행되고 메모리를 잡아 먹으면서 결과적으로 배터리를 소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자동 리로딩 되서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추적하도록 설정된 어플인 경우에는 그럴 가능서이 많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어플 사용이 끝나면 홈버튼을 눌러 종료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사용이 끝나면 바로 슬립 버튼을 눌러 꺼줍니다.

슬립 버튼을 굳이 누르지 않아도 몇 초간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 잠금 설정에서 정해 놓은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아이폰이 꺼집니다. 하지만 자동 잠금 시간이 최소 1분 이상이기 때문에 이 시간동안 아이폰은 아무 사용 없이 켜져 있으면서 배터리가 소모되게 됩니다. 따라서 반드시 사용이 끝난 즉시 슬립 버튼을 눌러 꺼주는 것이 좋습니다.

5. GPS 기능을 꺼 둡니다.

GPS는 현재 아이폰이 있는 위치를 추적하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도 꺼 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는 어플들의 경우에 켜기만 하면 일단 위치를 파악하는 작동을 시작함으로써 배터리를 열심히 소모합니다. 따라서 이 기능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켜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6. 화면 밝기를 적당하게 설정합니다.

화면 밝기 설정에서 자동밝기를 끄고 밝기 정도를 최고로 어두운 상태에서 약 20~25% 정도로 밝게 해둡니다. 이 정도면 아이폰 사용에 전혀 지장도 없고 눈에 대한 부담도 최소화 시킬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시겠지만 조도는 배터리 소모에 의외로 큰 영향을 미칩니다. 

7. 배터리 잔량이 걱정스러울 듯한 경우에는 인터넷 서핑과 게임은 하지 않습니다.

경험상 보면 아이폰의 경우 배터리 소모는 '게임 > 네트워크 사용 어플(인터넷 브라우저 포함) > 통화 > 동영상 > MP3'으로 판단됩니다. 즉 의외로 동영상과 MP3 사용시에는 배터리 소모가 빨리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게임이나 인터넷서핑을 할 경우에는 광속으로 닳습니다. 따라서 잔량이 걱정되는 상태에서 게임과 서핑을 열심히 하는 건 주유소 없는 곳에서 기름 한 방울 갖고 난폭 운전을 하는 것보다 더 못한 짓입니다.



저는 이외에도 '알림' 기능도 꺼두고 사용을 하는 등 몇가지 방법이 더 있습니다....만, 이런 저런 기능을 모두 꺼놓는다는 건 결국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의미를 무색하게 만드는 행위가 될 수 있다 보니 위의 사항들만 유의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소모량을 최소화시키려는 이유는 단순히 매일 퇴근할 때까지 걱정없이 사용하기 위해서임도 있지만 소모량을 줄임으로서 궁극적으로 배터리 수명까지 더 확보를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자동차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도 기름을 절약하는 여러 팁들이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그런 것들이 귀찮기도 하고 노력에 비해 효과가 허무한 것 같기도 해서 조롱받기도 하지만 이러한 팁들이 아이폰을 더 지혜롭게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이라고 생각해서 포스팅 해 봅니다.

각자 분들의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 방법들 중, 또는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들을 경험과 지식에 기반하여 선택해서 사용해 보시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폰을 유저분들 자신의 상황에 맞게 최대한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조금만 신경 쓰면 아이폰을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는 길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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