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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인 어제, 미국 최대의 모바일 광고 업체인 애드몹(AdMob)이 '2010년 3월 모바일 통계 리포트(March 2010 Mobile Metrics Report)를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사상 처음으로 미국 내 모바일 광고 트래픽 중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이폰 운영체제를 추월했습니다. 작년인 2009년 3월만 해도 안드로이드 비중은 채 10퍼센트도 되지 않을 정도로 미미했는데 불과 1년 사이에 아이폰을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 2009년 1월 ~ 2010년 3월 : 아이폰 OS 광고트래픽 vs 안드로이드 OS 광고트래픽 ]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OS로부터 발생하는 광고 트래픽이 아이폰 OS를 추월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달인 2010년 3월부터입니다. 이 전까지 지속적으로 안드로이드로부터의 트래픽 증가가 상승 곡선을 그려 온 것을 위 그래프로부터 알 수 있습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공개한 이후 이를 채용한 모바일 디바이스들이 각 업체에서 줄을 이어 출시되기 시작하면서 급격하게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는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인터넷 서핑 트래픽이 아니라 모바일 광고 트래픽이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순수한 인터넷 이용에 근거한 사용자 트래픽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모바일 이용에 대한 아주 정확한 측정치와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의 광고 정책 차이, 서핑 환경 차이, 플랫폼의 차이, 어플리케이션 수 차이, 협력 회사나 대행사 협력 현황 차이 등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순수한 유저 트래픽과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환경의 경우 광고 트래픽 자체가 유저 트래픽의 흐름 자체와 연관성을 갖고 유사한 흐름을 보여 왔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분명 이는 전체 스마트폰과 모바일 유저의 운영체제 사용 환경의 흐름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해 줌과 동시에, 향후 전면전이 벌어지게 될 구글과 애플 간의 모바일 광고 시장 쟁탈전에서의 향방에 대해 암시하는 것이 적지 않다고 봅니다.

[ 전세계 모바일 운영체제별 광고 트래픽 현황 : From AdMob ]

위 그래픽에서 확인할 수 있다시피, 비록 미국 내에서는 안드로이드의 광고 트래픽이 앞서 나가고 있지만 전 세계 동향으로 봐서는 아이폰의 아성이 아직은 견고해 보입니다. 안드로이드에 비해 아이폰이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로 앞서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세계 시장 전체로 보았을 때에도 안드로이드는 세를 점차 확장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면 심비안이나 윈도우 모바일 등 기타 모바일 운영체제는 기를 펴지 못한 채 모두 합쳐 봐도 두 운영체제 트래픽의 반에도 못미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에 발표될 차세대 아이폰의 출시와 향후 지속적으로 신제품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안드로이드폰의 시장 점유율 추세가 이러한 운영체제 트래픽 변화의 흐름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 관심이 쏠립니다. 만약 많은 수의 디바이스에서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탑재가 가속화된다면 이러한 흐름이 향후 의미있는 변화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안드로이드가 노리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러한 상황의 지속으로 인하여 운영체제 트래픽의 잠식이라고 보았을 때 이는 이미 어느 정도 현실화가 되어 가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운영체제 트래픽은 곧 모바일 영역에서의 정보 권력의 획득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곧 온라인에서 획득된 시장 점유 우위를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누리면서 브랜드 로열티는 물론 모바일 광고 및 기타 다양한 사업에서의 우위 선점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모바일 마케팅과 광고 영역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이러한 변화의 추세를 과연 모바일 환경에서 고객 커뮤니케이션 툴과 전략에 어떻게 반영해야 할 지 사뭇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보면 현재 상황은 인터넷 초기의 익스플로러와 넷스케이프, 컴퓨터 초기의 맥과 윈도우의 경쟁과 비견될만큼 혼란스럽고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지만 결국 머지 않은 시점에서 대세의 흐름이 정해질 수도 있으며 그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을 경우 관련 비즈니스 업체로서 생존의 문제를 고민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디바이스 제조사 별 광고 트래픽 점유율 그래프를 올려 봅니다. 눈여겨 볼 것은, 이 그래프는 스마트폰 만을 대상으로 한 위의 경우와는 달리 피쳐폰까지 포함했다는 점입니다. 즉, 애플과 모토롤라가 전체 디바이스 광고 트래픽에서도 큰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은, 그만큼 피쳐폰에 비해 스마트폰의 인터넷 트래픽과 광고 트래픽 사용이 크게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결국 모바일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비중은 급격하게 확대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의미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기존 피쳐폰에서의 우위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국내 기업의 상황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비록 저도 아이폰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의 선전을 응원하고 있는 한국인의 한사람으로서 삼성과 LG는 물론 다른 혁신 기업들도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 디바이스 제조업체 별 모바일 광고 트래픽 점유율 현황 (전세계 기준) : From AdMob ]

[ 디바이스 제조업체 별 모바일 광고 트래픽 점유율 현황 (미국 국내 기준) : From AdMo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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