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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이유없이 켜지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몇일 전, 학동사거리역에 약속이 있어서 아침 10시에 완충된 아이폰을 들고 길을 나섰습니다.

버스에서 아이폰으로 MP3를 1시간 정도 듣고 약속장소에 내려서 통화를 1분정도 한 후 폰을 안쪽 호주머니에 넣고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후배와 헤어진 후 버스를 다시 타고 강남역으로 향하던 도중 아이폰을 꺼내서 시간을 확인하려고 한 순간, 헉!~ 이게 왠일입니까. 홈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화면에 반응이 없는 겁니다.

갑자기 불안함에 휩싸이기 시작하면서 홈버튼은 물론이고 슬립버튼, 볼륨버튼 등 이것저것을 마구 눌러 보았지만 역시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디서 들은 바가 있는 것 같아서 홈버튼과 슬립버튼을 함께 눌렀는데도 역시 반응이 없더군요. (오래 안누르고 2~3초 정도 누르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전 완전 패닉상태가 되었습니다.

당황스럽고 낭패스러운 기분에다, 아 말로만 듣던 아이폰 고장이구나, 이제 나도 리퍼폰을 받아야 하는 비극이 발생했구나, AS센터 가면 리퍼폰도 몇 주를 기다려야 하고 그나마 임대폰도 모자라다던데 등등 이런 저런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강남역에서 내려 프리스비에서 물어보니 2번출구에서 역삼역쪽으로 올라가면 KT플라자가 있으니 그쪽으로 가보라고 해서 당장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또 헉! 2층에 있는 아이폰 AS 코너에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20명이 넘었습니다.

일단 대기표를 뽑고 나서 패닉상태를 진정시키고 난 후 잠깐 앉아서 혹시나 해서 만지작 만지작 거리다가, 혹시나 하고 홈버튼과 슬립버튼을 무작정 계속 꾹 누르고 있었습니다.

~ 이게 왠일입니까. 20초 정도 지난 순간 무언가 화면에 반짝임이 보이더니 사선으로 반쪽이 깨진 듯한 은색 애플 로고가 화면에 짜잔 하고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잠깐 꺼지더니 이내 배경화면이 등장했습니다.

그 반갑고도 기쁜 마음은 정말 이루 말할 수도 없었습니다.

일단 AS센터까지 왔으니 발생한 일을 물어보고 상의를 한 번 해볼까 하다가 대기자도 많고 해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서 반갑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멀쩡하던 아이폰이 왜 갑자기 꺼진 것인지 궁금하고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다시 켜지기는 했지만 배터리에 다소 열감이 느껴지는데다 불과 1시간 전까지만해도 90%였던 충전상태가 재부팅되었을 때 64%로 급방전된 것이 못내 불안하고 원인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집에 도착해서 애플사이트, 아이폰포럼, 아이폰카페, 심지어는 미국 구글에서 구글링까지 해서(미국에서는 iphone blackout이라고 합니다) 동일 상황과 응급조치법, 원인 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일단, 아이폰이 갑자기 꺼지는 현상은 순정폰이나 해킹폰 모두에서 적지 않게 발생하는 현상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면 일단 다음과 같이 응급조치를 하면 재부팅을 시켜 켤 수 있습니다. 컴퓨터 리셋과 동일한 작업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홈버튼’과 ‘슬립버튼’을 동시에 비교적 강하게 20초 이상 누릅니다.

5~10초 정도로는 반응이 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어떤 경우에는 30초 이상 누르고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 방법으로 대부분의 아이폰 먹통 현상은 해결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기계에는 알 수 없는 여러 원인이 있기 때문에 치명적인 오류의 경우이거나 하드가 완전 망가지거나 운영체제가 완전 꼬여 버린 경우엔 이런 방법도 소용없을 수 있겠습니다.

 

사실 우리가 늘 사용하는 컴퓨터도 사용하다 보면 프로그램 충돌이나 과전압 등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적 오류로 인하여 블루스크린이나 먹통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가차없이 재부팅을 시킵니다. 재부팅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비정상적으로 실행되고 있던 프로그램들을 종료시켜 주고 꼬였던 소프트웨어들을 일시적으로나마 풀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일단 아이폰도 소형 컴퓨터이기 때문에 이와 동일한 상황이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갑자기 먹통이 되거나 재부팅을 해야만 하는 상황은 무엇인가 오류나 결함이 발견되었다는 신호일 수 있기에 달갑지 않은 것만은 사실입니다.

 

알아 보니, 아이폰의 꺼짐 현상이 여러 경우에서 발견되고 있었습니다.

1.      저같이 사용하지 않던 중 다시 켜려고 하니까 먹통이 되어 있는 경우

2.      무언가 어플을 사용 중에 갑자기 꺼지거나 멈추어 버리는 경우

3.      해킹 도중 또는 해킹 후 멈추어 버리는 경우

4.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중 먹통이 되어 버리는 경우

 

저의 경우는 1번이며, 3번과 4번의 경우는 원인이 명백히 제조사와 사용자가 원치 않게 유도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연관이 다소 없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아무런 조작이나 변경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먹통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다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일단 많은 분들이 추측하는 원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사용중이던 어플들끼리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충돌

2.      배터리에 일시적인 과전류가 흐름, 즉 배터리 불량

3.      온도변화가(특히 낮은 온도) 배터리에 일시적 영향을 주어 작동 중지 유도

4.      비정상적으로 종료된 어플들이 계속 실행되면서 과부하 유도

 

사실 이 모든 원인들이 추측일 뿐이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파악은 어려운 상태이며 애플사에서도, 미국 애플포럼에서도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 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단지 제가 추측하건데 2번과 4번 쪽이 원인에 가깝지 않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저도 그렇지만 동일한 경험을 하신 많은 분들이 꺼짐 현상과 함께 배터리 발열, 꺼진 상태에서 급격한 배터리 방전 등을 함께 경험한 것으로 볼 때 그렇습니다.

하드웨어쪽에 원인이 있는 경우 분명 배터리 자체나 배터리 전류 및 신호를 제어하는 어떤 부분에서 불량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소프트웨어쪽에 원인이 있는 경우에는 배터리를 계속 갉아먹는 것으로 볼 때 어플이나 관련 프로그램이 비정상적으로 과작동되면서 에너지를 소모함으로써 순간 방전을 발생시켜 전원이 나가거나 자체적으로 전원 차단이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입니다.

 

저도 컴퓨터 하드웨어나 전자기기 쪽은 문외한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분석은 전혀 불가능하며 상식적이고 피상적인 추측만 가능할 뿐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이런 난감한 상태가 또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컴퓨터라면 몇일은 PC방에서 작업을 한다거나 하면 되지만 아이폰이 먹통이 되어 버리면 그야말로 장시간 전화를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되어 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약간 두렵기까지 합니다.

 

사실 생각해 보니 아이폰 구입 전 사용하던 애니콜도 주머니에서 꺼내보니 꺼져 있었던 적이 꽤 있었습니다. 그때는 아무 생각없이 다시 전원 눌러서 켜서 다시 사용하고 했습니다. 그런데 새삼 아이폰이 한 번 꺼졌다고 너무 호들갑을 떤 것은 아닌지 머쓱하기도 합니다. 어차피 다 기계인지라 결함이나 오류가 전혀 없을 수는 없기 마련인데 말입니다.

 

하여튼 앞으로 애플측에서도 여러 오류나 결함들이 시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AS정책도 발전시켜 주기 바라며 제 아이폰도 적어도 약정기간이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아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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