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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디지털 네트워크가 2003년부터 매년 개최해 오고 있는 D:All Things Digital 컨퍼런스가 미국시간으로 6월1일에서 3일까지 개최되고 있습니다. D5 컨퍼런스에서는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가 동반 대담을 나눠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이번 D8 컨퍼런스에는 3년 만에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가 참석해 대담을 나눔으로서 또 한 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3년 전에 참석했을 때에는 아이폰이 출시 및 성공을 거두기 전이고 지금은 아이폰 뿐 아니라 아이패드의 성공은 물론 애플의 시가총액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추월하는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스티브 잡스와의 대담에는 관련업계 뿐 아니라 세간의 관심이 더욱 클 수 밖에 업는 듯 합니다.

D8 컨퍼런스에서 이번에 이루어진 스티브 잡스의 대담 내용을 각 항목 별로 분류해서 간단히 요약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궁금해 하던 내용도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는군요)

1. 애플의 시가총액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추월한 데 대한 느낌

분명 환상적인 느낌이지만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2. 애플 제품 플랫폼으로부터의 플래시 배제 문제

공정하지 않다고 말하는 의견들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 애플은 모든 기술을 혼자 개발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며 좋은 기술을 채용해야 하는데 그 기준이 미래를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 기준에 의해 '성공'과 '미래'를 향해 결정한 하나의 '기술적 선택'일 뿐이다. 애플은 과거 플로피 디스크를 버린 첫 기업이었고 USB를 선택한 첫 회사였다. 플래시는 현재의 기술이고 HTML5는 이제 막 개화하기 시작한 기술이다. 그 구현이나 품질 또한 플래시보다 월등하다. 이제 플러그인은 필요 없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그 결정은 전적으로 기술과 관련된 선택의 결정이다. 더불어 HTML5와 연관된 더욱 발전된 기술을 준비중이다.

3. 아이폰 4G 사전 유출 문제

(아이폰 4G를 애플 본사 근처 휴양지 바에서 애플 직원이 분실 또는 도난 당한 후 기즈모도닷컴에 거래됨으로써 사전 유출, 결국 세상에 공개된 사건에 대한)
테스트 중이던 아이폰 4G 프로토타입 제품이 분실된 것이 맞다. 아직 분실인지 도난인지도 확실히 가려지지 않았고 경찰이 조사중이다. 유감이다.

4. 폭스콘 사태와 그에 대한 애플의 협력업체 관리 문제

(아이폰을 제조해 애플에 납품하는 중국 제조업체 공장, 이 공장에서 최근 연속적인 종업원 자살사건이 발생, 지금까지 13명이 목숨을 잃어 공장의 노동환경이나 인권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음)
폭스콘은 결코 노동착취업체가 아니다. 공장 내에 문화시설도 꽤 잘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관련 사태를 조사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인력을 파견 중이다.

5. MS와의 플랫폼 전쟁에서의 패배 문제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플랫폼 전쟁을 한 적이 없다. 적어도 우리 내부에서는 그렇게 생각을 해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이 패배의 원인이 되었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를 원한다는 것 뿐이었다.

6. 구글과의 경쟁 (모바일 부분, 검색 부분)

구글이 경쟁을 결정한 이후로 상황이 점차 심각해 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구글의 검색 기능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제거함으로서 맞불을 놓을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건 절대 옳지 않다고 본다. 그것은 단지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애플의 원칙에 위배된다. 그리고 애플은 검색시장에는 관심조차 없다.

7. 아이패드 관련

- 탄생관련
아이패드는 사실 아이폰보다 먼저 구상되었다. 손가락으로 멀티터치 기능이 작동되는 디스플레이를 보고 태블릿을 논하던 와중에 '아 이걸로 휴대폰도 만들 수 있겠어'라는 생각으로 아이폰이 시작된 것이다.
- 아이패드의 출판업계에 대한 영향 관련
단지 애플은 기존 매체들이 아이패드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새로운 길을 창조하려는 데 관심이 있을 뿐이다. 그 이상의 어떤 것을 해줄 수는 없다.
-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의 기존 PC의 대체 전망에 관해
(결국 그렇게 될 것이라 믿는다는 뉘앙스로) 하지만 기존 PC는 매우 편리하고 우수하며 오랜 시간동안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아직 태블릿의 사용에는 유저들이 상당부분 불편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며 여러 적용 기술들도 아직은 한계에 있다. 아이패드도 관련 소프트웨어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새로워질 것이다.

8. 앱스토어의 어플리케이션 승인 거절 관련 문제

애플은 이제 HTML5의 지원을 통하여 완전한 오픈 플랫폼을 지원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의 성공을 위해서는 관리가 제대로 되는 큐레이티드 플랫폼(curated platform) 모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규정이다. 현재 제출되는 어플리케이션들 중 95%가 승인이 되고 대부분 일주일 이내에 결과가 통보된다.
- 정치 카툰에 대한 승인 거절 관련
규정에 위배되는 사항 중 하나가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킬 가능성이 있음의 여부이다. 그 어플리케이션의 거절은 그와 관련된 이유때문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원칙을 지속적으로 지켜 갈 것이다.

9. 아이애드(iAD) 문제

아이애드의 목적인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개발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기 위해서는 광고를 유치해야 하는데 현재의 모바일 광고 형태는 형편없기 짝이 없다. 그래서 새로운 형태의 아이애드를 개발한 것이다.

10. 프라이버시 문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자체가 획일적인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불거질 수 있는 문제이다. 그래서 앱스토어에 대한 제대로 된 관리(curate)가 필요하다.

11. (질문 중) TV(및 인터페이스)의 미래, 혁신, 그리고 애플의 계획

TV 산업 혁신의 문제는 그것이 셋톱박스 장착에 의해 보조되는 비독립적 마켓 모델 전략이라는 데에 있다. 이를 혁신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완전히 리디자이닝(redesign)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TV가 그 자체로서 독립적인 대 고객 마켓 전략이 가능해 질 때 혁신의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본다. 즉, TV 혁신은 결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마켓 전략의 문제라고 판단된다. 그리고 이는 애플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업체들이 있다. 그래서 애플은 늘 애플TV가 단지 '취미'의 하나일 뿐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이다.


이번 대담 내용은 이 정도로 요약이 될 수 있겠습니다. 기존에 궁금했던 내용을 스티브 잡스의 입을 통해서 직접 들을 수 있어서 고개를 끄떡일 수 있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무엇이든 결국 세간의 평가는 그 평가가 이루어지는 그 순간까지의 연역적 결과치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지금의 애플과 스티브 잡스에게 있어서 기본적인 평가는 긍정적일 것이고 반대로 존재감이 커지고 성공이 거듭될 수록 고객의 기대치와 협력사와의 경쟁은 치열해 질 것입니다. 하지만 대담 내용 중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중요한 원칙과 미션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보다 좋은 제품들을 선보여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래에는 대담 내용이 영상으로 올라온 것 중 일부를 첨부합니다.



[ 플래시 관련 ]

[ 아이폰 유출 관련 ]

[ 구글과의 경쟁 관련 ]

[ 아이패드 관련 ]

[ 아이애드 관련 ]

[ TV 혁신의 미래 관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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