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를 얻고 잘 나가던 유명인이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 원인은 대체로 세 가지다. 첫째, 잘 나갈 때는 그렇지 못할 때에 비해 주위 사람들을 비롯해 타인의 주목을 많이 받게 되기 때문에 가려져 있던 단점이나 잘못한 점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둘째, 그렇게 드러난 단점이나 문제점은 잘 나가는 사람에 대해 갖는 더 높아진 기준 덕분에 강도가 더욱 세게 느껴진다. 셋째, 잘 나갈 때에는 심리적으로 대담함과 자만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더불어 주위의 유혹이나 함정에 빠져들 가능성 또한 커진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는 이문열 작가의 소설 제목처럼, 날개 달고 잘 올라가다가 추락하면 차라리 땅에서 발버둥칠 때보다 더 치명적인 결과를 맞을 수 있다. 잘 ..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 중 하나가 ‘제행무상’이라고 한 적이 있다. 제행무상은 우리의 삶, 나아가서는 이 우주의 보편적인 원칙이다. 지금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여기는 착각으로 인해 행하는 어리석음과 고통에서 벗어나게 도와줄 수 있는 가르침이다. 이와 맥락이 비슷하면서 우리의 인생을 바라보는 태도와 관점에 보다 구체적인 지혜를 주는 사자성어가 있다. 바로 ‘새옹지마(塞翁之馬)’이다. 우리 삶 속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주치게 되는 사건들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지침을 주는 말이다. 새옹지마는 회남자(淮南子)라는 고서 중에서 인간훈(人間訓) 부분에 나온다고 한다. 북쪽 국경 근처에 점을 잘 치는 노인의 이야기다. 이 노인이 애지중지하던 말이 있었는데 어느날 이 말이 길을 잃고 오랑캐 땅으로 들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