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 중 하나가 ‘제행무상’이라고 한 적이 있다. 제행무상은 우리의 삶, 나아가서는 이 우주의 보편적인 원칙이다. 지금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여기는 착각으로 인해 행하는 어리석음과 고통에서 벗어나게 도와줄 수 있는 가르침이다. 이와 맥락이 비슷하면서 우리의 인생을 바라보는 태도와 관점에 보다 구체적인 지혜를 주는 사자성어가 있다. 바로 ‘새옹지마(塞翁之馬)’이다. 우리 삶 속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주치게 되는 사건들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지침을 주는 말이다. 새옹지마는 회남자(淮南子)라는 고서 중에서 인간훈(人間訓) 부분에 나온다고 한다. 북쪽 국경 근처에 점을 잘 치는 노인의 이야기다. 이 노인이 애지중지하던 말이 있었는데 어느날 이 말이 길을 잃고 오랑캐 땅으로 들어가 ..
비록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 중 하나가 ‘제행무상’이다. 세상에 모든 일은 변한다는 의미다. 시공간 어느 것 하나 같은 것은 없다는 말이다. 너무나도 단순한 뜻이지만 곱씹어 보면 볼수록 이 이상으로 우리 삶과 우주의 근본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한 말은 찾기 힘들다. 우리는 지금 내 삶이 영원할 것처럼 탐욕스럽게 집착하며 살아가기 일쑤이다. 지금보다 더 많이 가지려고 하고 남들보다 더 위에 서려 하며 끊임없이 비교해대면서 위만 바라보고 산다. 수평적 사고를 바탕으로 남과 나와 다르고 세상의 공간과 시간에 따라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수직적 사고의 늪 위에서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거대한 욕망의 롤러코스터를 질주한다. 자신이 점점 가라앉는 것도 모른 채말이다. 탐욕과 집착에서 벗어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