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명상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지금 이 순간을 그대로 느끼고 살피는 것입니다. 숨쉬는 순간 들어오고 나가는 공기의 흐름, 살며시 부는 미풍에 느껴지는 살결의 감촉 등에 주의를 집중하며 이를 바탕으로 지금 이 순간에 내 마음이 온전하게 닿아 있도록 노력합니다. 자꾸 벗어나고 도망가려는 생각을 순간순간 알아차리며 지금 이 순간으로 마음을 다시금 살포시 데려다 놓습니다. 명상을 할 때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외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적인 것들입니다. 스물스물 기어 올라오는 생각, 욕망들. 그것들은 어떤 판단과 감정들을 불러 일으키면서 마음의 고요함과 선정을 방해합니다. 명상 도중에는 우리 뇌의 변연계와 우측 전전두엽이 휴식을 취하는데 그런 방해요소들이 그 소중한 쉼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마음’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건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잘 다니던 첫 직장을 사직하고 몇 평 되지 않는 작은 사무실에서 밤을 새서 일하기 일쑤였던 20대 후반 시절, 어느 새벽에 급작스럽게 찾아 온 공황발작이 아마 그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공황장애에 의한 발작이었다는 것도 그 이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심장이나 뇌에 급성 질병이 생겼을 거라고 생각했죠. 갑자기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호흡이 안 되는 거였습니다. 아무리 깊이 들여 마셔도, 가슴이 척추와 붙는다는 느낌이 들고 횡경막이 찢어질 것 같을 정도로 숨을 쉬어 봐도 호흡이 이루어지지 않더군요. 식은 땀이 나고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공포감에 휩쌓였습니다. 오죽하면 날이 채 밝지 않은 사무실 바깥 도로를 하염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