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적 회계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설명한 이는 노벨상 수상자이며 ‘넛지’의 저자이기도 한 리처드 세일러 교수다. 세일러는 심적 회계를 개인이나 가정이 재무 행위를 조직하고 평가하며 추적하는 데 사용하는 인지적 활동의 집합체라고 말했다. 세일러는 심적 회계가 고전 경제학에서 돈의 기본 성질로 드는 ‘돈의 대체 가능성’이라는 개념을 깨뜨린다고 강조한다. 돈의 대체 가능성이란 돈 자체에는 어떤 라벨도 붙어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 어느 용도로도 전용해 사용이 가능하다는 성질을 말한다. 즉 여행 경비로 모아 두었던 돈을 가전 제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언뜻 보면 당연한 것 같다. 하지만 심적 회계에 의하면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일단 집을 사려고 모으는 심적 계정과 여행 목적의 계정은 서로 마음 속..
- 지인에게 빌려 주고 받기를 포기하고 몇 년 간이나 잊고 있었던 돈을 어제 갑자기 받았다. 꿈을 잘 꿨나 보다. 공돈이 생긴 기분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가족들과 외식을 해야겠다. - 마트에서 참치를 사려고 보니 마침 특가 할인이다. 다만 8개 묶음으로만 살 수 있다. 원래 2개만 사려고 했는데, 어차피 싸게 살 수 있고 내일이면 세일도 끝난다고 해서 바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계획보다는 좀 많이 산 셈이지만 어차피 사야 할 것들이고 싸게 샀으니 이득을 본 것 같아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 날도 덥고 땀을 많이 흘려서 지친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피곤하다. 택시를 탈까? 비싼 택시비를 생각하니 망설여진다. 아 참, 오늘 점심도 못 먹었지. 어차피 점심 값도 아낀 셈이니까 그 보상으로 택시를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