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문득문득 과거의 소리가 들린다. 내가 의도치 않는데도 내 마음 겉으로 생각의 모습을 하고 쑥 밀고 나올 때가 있다. 언제라도 지금 이 순간을 살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다시 심연 깊숙한 곳으로 그 놈을 꾹 눌러 가라앉히려고 했다. 하지만 그건 그리 좋지 않은 방법이란 걸 알았다. 그저 나올 때에는 나오는 그대로를 바라보면 되는 것이었다. 산 꼭대기의 물이 흘러흘러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듯 내 마음도 세상의 하나이기때문에 그 어떤 이치도 자연의 그것을 거스르는 법은 없다. 바라보고 지켜보고 알아차리면 서서히 흘러 사라진다. 그것이 바로 내가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는 방법이란 것을 조금씩 깨달아간다.
오늘 하루도 순간순간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일들을 대하는 내 태도와 생각이 내 마음을 잡념과 악념으로 물들게 하는 것입니다. 나중에 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짜증이 솟구치기도 하고 별 문제 없는 것에 기분이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집에만 가만히 있는다면 모를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늘 기분 좋은 소리만 들을 수도 없습니다. 마음에 꼭 맞는 사람만 만날 수도 없지요. 그게 삶이고 생활이며 일상입니다. 그런 모든 것들에 일일이 내 마음이 반응하고 그 반응으로 인해 생긴 느낌과 생각을 오래 간직하고 산다면 우리 마음은 터져 버릴 지도 모릅니다. 마음에도 용량이 있습니다. 너무 많은 생각과 느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