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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가끔 운전한다. 구입한 지 12년이 넘은 차의 주행거리가 갓 5만 킬로밖에 안 된다. 초기 3년 정도만 열심히 타고 다녔다. 그 이후로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날들이 더 많았다. 사고는 초기에 두 번 났었다. 한 번은 내가, 다른 한 번은 상대방이 원인을 제공했다. 하지만 두 번 모두 내가 감정을 조금만 제대로 조절했다면 나지 않을 사고였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면 예전엔 참 험하게 몰고 다녔던 것 같다. 둘 다 접촉사고에 불과하긴 했지만 어쨌든 사고를 당해 보기도 하고, 사고 난 것도 많이 보기도 했고, 인터넷에서 사고 블랙박스 영상들도 접하기도 하면서 언제부턴가 차를 몰기가 무섭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졌다. 거기에다, 직장을 옮기면서 출퇴근에 굳이 차를 갖고 다니지 않아도 되..
‘마음’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건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잘 다니던 첫 직장을 사직하고 몇 평 되지 않는 작은 사무실에서 밤을 새서 일하기 일쑤였던 20대 후반 시절, 어느 새벽에 급작스럽게 찾아 온 공황발작이 아마 그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공황장애에 의한 발작이었다는 것도 그 이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심장이나 뇌에 급성 질병이 생겼을 거라고 생각했죠. 갑자기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호흡이 안 되는 거였습니다. 아무리 깊이 들여 마셔도, 가슴이 척추와 붙는다는 느낌이 들고 횡경막이 찢어질 것 같을 정도로 숨을 쉬어 봐도 호흡이 이루어지지 않더군요. 식은 땀이 나고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공포감에 휩쌓였습니다. 오죽하면 날이 채 밝지 않은 사무실 바깥 도로를 하염없..
오늘 하루도 순간순간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일들을 대하는 내 태도와 생각이 내 마음을 잡념과 악념으로 물들게 하는 것입니다. 나중에 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짜증이 솟구치기도 하고 별 문제 없는 것에 기분이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집에만 가만히 있는다면 모를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늘 기분 좋은 소리만 들을 수도 없습니다. 마음에 꼭 맞는 사람만 만날 수도 없지요. 그게 삶이고 생활이며 일상입니다. 그런 모든 것들에 일일이 내 마음이 반응하고 그 반응으로 인해 생긴 느낌과 생각을 오래 간직하고 산다면 우리 마음은 터져 버릴 지도 모릅니다. 마음에도 용량이 있습니다. 너무 많은 생각과 느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