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같으면 인생의 마감에 대해 고민을 해야 했을 나이대인 4050. 오늘날 이 시기는 살아 온 만큼의 시간을 또 한 번 더 살아 내야 할 걱정, 아니 준비를 해야 하는 시점으로 인식되는 시대가 되었다. 기대수명은 급격하게 늘어나는데 반해 은퇴 시점은 마냥 줄어들어 인생에서 안정된 직장을 다닐 수 있는 날의 비중은 급격히 감소하기만 하는 이상한 시대. 하지만 어찌 하겠는가. 거대한 시대의 흐름에 의해 변화하는 시스템에 불평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새롭게 주어지는 많은 시간을 새로운 또 하나의 삶의 기회로 삼아서 능동적으로 변화에 적응하고 그에 대한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처 방법일 것이다. 이전과는 달라진 4050이 마주하는 현실. ‘일’과 관련된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
지금의 4050 세대가 맞이한 위기의 핵심은 경제활동을 영위하고 자아를 실현하며 일상을 의존하는 ‘일’을 둘러싼 프레임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에 원인이 있다. 지금까지 일은 직장과 동일시 되어 왔고 직장은 직업을 영위하는 유일한 장이었으며 꿈의 실현을 위해 의지할 수 있는 디딤돌이었다. 하지만 경제사회의 구조가 바뀌면서 이런 등식의 당위성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직장은 더 이상 안정적으로 일하면서 직업을 유지해 내는 데 있어 든든한 기반이 되기를 거부하고 있다. 전통적인 개념에 익숙해 있는 4050 세대에게 이러한 변화는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어쩌면 이러한 구세대(?)적인 프레임을 경험해 보는 마지막 세대일 수도 모른다. 그들이 이 충격을 소화해 내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조선의 제 21대 임금인 영조는 83세까지 살았다고 한다. 조선시대 왕들의 평균수명이 약 46세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극히 드물고 놀라운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천민의 평균수명은 40대 초중반, 양반들도 기껏해야 50대 초중반이었다는 것을 보더라도 80을 넘긴다는 건 천수를 누리다 누리다 이제 더는 누리는 것도 지쳐서 그만 두는 지경에 해당한다 해도 과장이 아닐 지경이다. 조선시대까지 갈 것도 없이, 1960년대까지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수명은 55세, 여성은 61세에 불과했다. 불과 60년 전 일이다. 즉 당시 남자가 환갑을 못 넘기고 세상을 떠날 확률이 반대의 가능성보다 높았다는 거다. 심지어 그리 오래 전이라고 생각되지도 않는, 1980년대에도 남자는 63세, 여자 69세로서, 많이 늘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