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침부터 상당히 난감하고 신경을 긁는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났다. 왠지 무시당했다는 느낌이랄까, 뭐 그런 비슷한 것이 감정을 일으키고 연이어 이런 저런 생각들을 떠오르게 해 마음을 괴롭혔다. 두 번째 화살을 맞을 필요가 없음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어떤 상황에 처하면 생각대로 시원하게 대처가 되지 않는다. 이론과 실제의 간극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 나만의 착각일지는 모르겠지만 – 나를 화나고 착잡하게 만드는 일들에 대한 대처가 상당히 달라졌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 즉각 반응하고 후회하며 자꾸 되새김질하는 일 따위는 거의 없어졌다. 마음을 가다듬고 내 자신의 반응과 감정을 바라볼 줄 알게 되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반응하며 적당한 수준의 감정에 적절한 지혜를 첨..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이글먼(David Eagleman)’은 상당히 독특한 이력의 인물입니다. 스탠퍼드 대학교 신경과학과 부교수로서 뇌신경과학자이면서, 동시에 작가와 다큐멘터리 방송 진행자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미국 공영방송인 PBS에서 ‘더 브레인’이라는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으면서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졌고 그런 기회들을 통해서 뇌과학 지식을 일반인들에게 쉽고 흥미롭게 알려 주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 책의 한국어 제목은 ‘더 브레인 : 삶에서 뇌는 얼마나 중요한가?’이지만 원제는 ‘The Brain : The Story of You’입니다. 2015년 미국 PBS에서 6부작으로 방영되었던 다큐멘터리 ‘The Brain with David Ealgeman’의 도서 버전인 것 같습니다. 다..
최근 성인의 뇌에서 새로운 뉴런(뇌세포)이 생성되는지에 관해 서로 상반된 연구 결과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다소 의아스럽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먼저, 지난 3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대 아르투로 알바레스부이야 교수 연구진이 ‘네이처(Nature)’지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13세의 뇌에서는 극히 제한적인 양의 뉴런이 생성되며 18세 이상의 뇌에서는 새로운 뉴런이 생성된다는 증거를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성인들의 뇌에서는 새로운 뉴런이 생성되지 않으며 설사 생성되는 일이 있더라도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불과 1개월도 지나지 않은 4월 5일에 미국 컬럼비아대 마우라 볼드리니 교수 연구진은 ‘셀 스템 셀(Cell Stem Cell)’..
우리의 뇌는 약 1,000억 개의 뇌신경세포, 이른바 ‘뉴런’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단 출생하면 뉴런의 개수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히려 노화와 함께 줄어들기는 합니다. 이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뭘까요? 결국 뉴런의 개수는 출생 후 뇌의 발달이나 변화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뇌의 발달과 변화에 역할을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뉴런들의 연결’입니다. 뉴런은 수상돌기와 축삭돌기를 통해서 다른 뉴런들과 시냅스를 이루며 수많은 신호와 정보들을 주고 받습니다. 뉴런들이 연결된 것은 마치 회로와 같습니다. 이 회로 다발들은 태어날 때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것도 있지만 많은 부분에서 출생 후에 배선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놀라운 것은, 갓난아기의 뇌에서는 매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