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고를 때 구매자들의 후기에 영향을 받는가?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남들의 옷차림에 신경을 쓰는가? 많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음식이나 영양제는 무조건 안심하고 먹는 편인가? 그렇다면 당신은 비교적 사회적 증거에 민감한 편이다. 사회적 증거(Social Proof)는 자신이 속한 사회, 집단 등 공동체 구성원들의 의견, 행동, 태도 등에 영향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때로는 내 생각과 꽤 차이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주위의 많은 이들이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함에 따라 내 생각을 바꾸는 일까지 일어나기도 하는 건 아주 드문 일은 아니다. 어쩌면 혼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나름 이유 있는 행동일 수 있을..

얼마 전 오랜만에 지인을 한 명 만났다. 처음엔 유쾌한 분위기였는데 조금 지나고 나서부터 그 친구가 여러 고충과 괴로움을 털어 놓기 시작했다. 그는 사업적으로 아주 활동적이어서 역동적인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데 그 속에서 겪는 어려움들이 대부분이었다. 서운함,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일들,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게 되는 상황 등등. 그것들과 관련한 에피소드들도 이야기를 하면서 마치 그 때 일을 다시 겪는 듯 감정적으로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는 자기 자신에게 계속 화살을 쏘아대고 있었다. 살다 보면 의도하지 않았고 예상치 못했던 일들을 겪는다. 더없이 좋은 일도, 감사한 일도 많지만 반면 좋지 않은 일들도 당하게 마련이다. 그 정도가 심각하든 사소하든 간에 우리는 힘들고 ..
일반적으로 우리는 어떤 판단을 내릴 때 직감과 추론이라는 두 가지 수단을 동원합니다. 직감은 감각과 감정, 무의식이 주로 관여하는 반면 추론에는 논리와 이성, 의식이 작용합니다. ‘왠지 이럴 것 같은 직감이 든다’고 할 때 그 이유를 논리에 근거해 설명한다는 건 대부분의 경우 불가능합니다. 직감이란 말 그대로 정말 그냥 ‘감’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합리성과 논리적 근거를 선호하고 중요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직감에 의해 판단을 했다고 하면 상대적으로 합리적 추론에 의한 판단보다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를 받기 마련입니다. 과연 직감은 무시당해도 좋을만큼 형편없는 것일까요? 이러한 평판이 충분히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직감에 의한 판단은 어떠한 정보에도 근거하지 않고 완벽한 우연..
우리 마음은 어디에서 기원하는 것일까요? 그 전에, 마음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의식, 생각, 감정, 정서 등은 어떻게 다르며 정체는 무엇일까요? 마음이란 이 놈은 도대체 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일까요? 왜 나는 감정에 자꾸 휩쓸리고 요동치며 때로는 내 속의 무언가가 무의식적으로 표출될까요? 이 모든 것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요? 마음은 몸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요? 몸의 변화가 마음을 바꾸고, 마음의 변화도 몸을 바꿀 수 있을까요? 이런 물음들이 주로 제가 궁금해하는 것들입니다. 알고 싶어 하는 것들이죠. 각 물음들은 또 다른 물음들로 꼬리를 물며 이어집니다. 이러한 궁금증은 다양한 측면과 시각에서 조망될 수 있습니다. 일찍이 철학자들과 종교인들이 저런 물음들에 대한 ..
우리는 끊임 없이 생각합니다. 생각을 하는 것은 의지대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을 하지 말아야지 하면 오히려 잡생각이 더 끓어 오릅니다. 생각을 하는 것은 마치 숨을 쉬는 것과 비슷해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자체를 의식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생각은 의식적 차원뿐 아니라 무의식적 차원에서도 끊임없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과학적 근거는 잘 모르겠지만 쉐드 햄스터드라는 미국의 심리학자는 사람이 하루에 몇 가지 생각을 하는지 연구한 결과 약 4만에서 6만 가지의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단순한 계산으로는 분당 30~40 가지의 생각을 한다는 것이고,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시간을 고려한다면 깨어 있는 동안 하는 생각의 수는 더 많다는 말이 됩니다. 생각이 1초에 한 가지만 나는 것도 아니라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