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를 가끔 운전한다. 구입한 지 12년이 넘은 차의 주행거리가 갓 5만 킬로밖에 안 된다. 초기 3년 정도만 열심히 타고 다녔다. 그 이후로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날들이 더 많았다. 사고는 초기에 두 번 났었다. 한 번은 내가, 다른 한 번은 상대방이 원인을 제공했다. 하지만 두 번 모두 내가 감정을 조금만 제대로 조절했다면 나지 않을 사고였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면 예전엔 참 험하게 몰고 다녔던 것 같다. 둘 다 접촉사고에 불과하긴 했지만 어쨌든 사고를 당해 보기도 하고, 사고 난 것도 많이 보기도 했고, 인터넷에서 사고 블랙박스 영상들도 접하기도 하면서 언제부턴가 차를 몰기가 무섭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졌다. 거기에다, 직장을 옮기면서 출퇴근에 굳이 차를 갖고 다니지 않아도 되..
제가 명상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지금 이 순간을 그대로 느끼고 살피는 것입니다. 숨쉬는 순간 들어오고 나가는 공기의 흐름, 살며시 부는 미풍에 느껴지는 살결의 감촉 등에 주의를 집중하며 이를 바탕으로 지금 이 순간에 내 마음이 온전하게 닿아 있도록 노력합니다. 자꾸 벗어나고 도망가려는 생각을 순간순간 알아차리며 지금 이 순간으로 마음을 다시금 살포시 데려다 놓습니다. 명상을 할 때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외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적인 것들입니다. 스물스물 기어 올라오는 생각, 욕망들. 그것들은 어떤 판단과 감정들을 불러 일으키면서 마음의 고요함과 선정을 방해합니다. 명상 도중에는 우리 뇌의 변연계와 우측 전전두엽이 휴식을 취하는데 그런 방해요소들이 그 소중한 쉼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마음과학과 관련된 분야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매력을 느끼는 세가지 영역이 있습니다. 바로 감정과 뇌의 관계, 명상의 과학적 근거, 그리고 뇌가소성입니다. 사실 이 세 가지 영역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뇌가소성이 있음으로 해서 명상의 효과가 뇌에 효과를 줄 수 있고 명상을 통해서 감정을 조절할 수 있으며, 감정의 훈련을 통한 뇌가소적 변화가 뇌의 구조와 기능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실제로는 이보다 무척 다양하고 복잡한 상관관계가 존재하지만, 어쨌든 무척 매력적인 분야들입니다. 그 중에서 ‘뇌의 가소성’은 무척이나 가슴뛰고 매력적인 영역입니다. ‘가소성’이란 어떠한 원인에 의해 물체의 형태가 변경된 경우 그 원인이 사라져도 그 형태가 유지되는 성질을 말합니다. 즉 뇌의 가소..
혹시 명상을 하시나요? 저는 약 2년 전부터 명상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워낙 게으르고 의지가 약해 빠졌기에 매일 꾸준히 하지는 못하고요, 가급적 자주 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사실 공황장애를 앓던 10년 전에도 명상을 꽤 열심히 했었습니다. 공황장애를 극복해 내는 데에 명상으로부터 분명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몸과 마음이 많이 회복되면서부터 명상을 게을리하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는 바쁜 일상을 핑계로 전혀 하지 않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약 2년 전부터 어떤 계기로 인하여 명상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 ‘계기’란 것은 추후 한 번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명상에도 종류가 꽤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지향하는 바가 저마다 조금씩 다르고 방법에도 약간씩 차이가 납니다. 종..
지난 두 번의 포스팅을 바탕으로 해서 스트레스를 보다 긍정적이고 건강하게 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 보겠습니다. 1. 경험하는 사건, 대상들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도록 노력해 보세요. (세번째 접근 방향)살면서 어쩔 수 없이 마주치는 스트레스 인자들은 너무도 많습니다.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것들은 단지 외부 환경에 존재하는 자극 요소들일뿐입니다. 그것들을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따라 나에게 독이 될 수도 있고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스트레스 인자들을 유리한 방향으로 소화해 내기 위해서 삶에서 마주치는 사건과 대상들에 대해 바라보는 태도와 관점을 가급적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과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스트레스 ..